
LG 트윈스 염경엽(57)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이 난 것일까. 사령탑의 많은 기대를 받던 내야수 송찬의(26)가 콜업 사흘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10개 구단 1군 엔트리 변동사항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총 12명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지난 26일 1군에 올라왔던 송찬의(26)가 다시 말소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송찬의는 66경기 타율 0.211(147타수 31안타) 3홈런 20타점, 출루율 0.291 장타율 0.347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월 타율 0.364(22타수 8안타), 5월 20일 롯데전 만루홈런 등 반짝 활약은 있었지만, 그 모습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며 지난 2일 처음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 가서도 8경기 타율 0.192(26타수 5안타)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염경엽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다시 1군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약 3주 만에 돌아온 송찬의는 기대 이하였다. 송찬의는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 LG가 6-7로 지고 있는 8회초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현수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문보경의 타석에서 2루 진루를 노리던 송찬의는 풀카운트에서 두산 이영하가 던진 견제구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그대로 태그 아웃됐다.
이후 문보경이 내야 안타, 박동원이 볼넷, 오지환이 좌전 안타로 연속 출루한 것을 떠올리면 송찬의의 주루사는 치명적이었다. 이후 LG는 8회말 2점을 더 내주며 6-9로 패배했다. 결국 그로부터 하루 뒤 송찬의는 다시 이천행을 통보받았다.
송찬의가 받던 기대를 생각하면 LG로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송찬의는 화곡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해,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12경기 6홈런)에 오르며 처음 주목받았다.
이후 4년 연속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나, 1군 통산 128경기 타율 0.198(252타수 50안타) 6홈런, OPS 0.614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송찬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영빈, 문정빈, 이주헌, 최원영 등과 함께 기대되는 야수 유망주로 언급되며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송찬의의 때는 무르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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