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사령탑 선임 난항이다. 중국 현지 지도자들은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을 연이어 거절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9일(한국시간) "유명 축구 전문 기자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기 드문 딜레마에 직면했다"며 "유명 지도자들이 감독직을 명시적으로 거부했다. 이런 현상은 형식주의적인 감독 선임 과정, 권한과 책임의 불평등한 의사결정 구조, 신뢰도 저하 등 중국 축구계에 오랜 제도적 문제"라고 보도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탈락한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을 해임했다. 정식 사령탑은 공석으로 두고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데얀 주르제비치(세르비아) 감독 체제로 참가했다. 주르제비치 감독은 단 8일 만에 중국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식 사령탑 선임에는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유명 지도자들은 연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 이 매체는 "한 익명의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의 평가 보고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변경됐다"며 "축구협회는 신임 감독 선임 실패 후 비판을 피하기 위해 정보를 유출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 선임 위원회가 대중의 압력에 직면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매체는 "베테랑 감독들의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거부는 오랫동안 끓어오르던 분노의 폭발"이라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잦은 감독 교체 문제도 대두됐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균 임기는 1.7년에 불과하다. 주요 축구 국가의 일반적인 4~5년 주기보다 훨씬 짧은 수준이다.


축구협회의 무너진 체계도 폭로했다.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는 종종 첫 두 단계를 건너뛰고 지인 추천 모델로 넘어간다"며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향이 있는 최고 수준의 감독은 채 5명도 되지 않는다. 성과 달성에 대한 압박과 의사 결정 환경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이는 중국 축구의 위기를 보여주는 귀중한 신호"라며 "절차적 정의가 권력 다툼을 위한 희생양이 될 때, 어떤 기술적 해결책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나스포츠'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자국 축구 불신론을 해결하기 위해 선임 프로세스 전면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헤수스 카사스, 파울루 벤투(이상 포르투갈), 서정원(대한민국) 등 해외 출신 사령탑 선임을 노리고 있다.
다만 실제 선임 가능성은 미지수다. 중국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사단 연봉 상한액을 200만 유로(약 32억 원)에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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