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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사퇴콜 듣지 못했다, 축제인데 그런 일 있어 송구스럽다" [수원 현장]

김판곤 감독 "사퇴콜 듣지 못했다, 축제인데 그런 일 있어 송구스럽다" [수원 현장]

발행 :
수원=이원희 기자
김판곤(왼쪽) 팀K리그 감독과 이정효 수석코치.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판곤(왼쪽) 팀K리그 감독과 이정효 수석코치.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 K리그를 지휘한 김판곤 울산HD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K리그 올스타격인 팀 K리그는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이겼다. 팀 K리그는 전반 36분 김진규(전북현대)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후 뉴캐슬의 반격을 잘 막아내 승리를 챙겼다.


이날 김판곤 감독은 이정효(광주FC 감독) 수석코치와 함께 팀 K리그를 이끌었다. 경기력이 좋았다. 상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인데도, 팀 K리그를 넘을 수 없었다.


경기 전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양 팀 감독 및 선수 소개 시간에 많은 선수들에게 환호가 쏟아진 반면, 김판곤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몇몇 팬들이 관중석에서 거친 야유를 보냈다. 이어 "김판곤 나가!"라는 '사퇴콜'이 이어졌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의 K리그1 3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울산은 8승7무8패(승점 31)로 리그 7위에 올랐다. 하위스플릿에 부진이 길어진다면 K리그1 잔류 경쟁을 펼칠 수도 있는 위치다.


게다가 울산은 기나긴 10경기 무승(3무7패)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울산 팬들은 최근 울산 경기가 열릴 때면 강한 안티콜을 보내고 있다. 팀 K리그 경기에서도 울산 팬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다만 울산과 상관없는 이벤트 매치, 또 해외 팀을 부른 경기에서도 '사퇴콜'을 외치는 건 너무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축제인데 그런 일이 있었기에 제가 송구스럽다"고 언급했다.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 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경기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선수들이 뉴캐슬에 1-0 승리를 한 후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 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경기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선수들이 뉴캐슬에 1-0 승리를 한 후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음은 김판곤 감독 일문일답.


-경기 총평.

날씨도 상당히 더운데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셔서 응원해줘 감사드린다. 팀 K리그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K리그 수준을 많은 곳에 알려서 자랑스럽다. 우리 쪽에서 부상도 나오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이 기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정효 감독과 감스트의 화이트보드 작전지시에 대해.

이 경기는 축제인데 감스트께서 팀 매니저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정효 감독의 특징적인 화이트보드 작전지시를 했으면 좋겠다고 싶었다. 감스트씨에게 화이트보드를 준비하라고 했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썼다.


-킥오프 직전 '사퇴콜'에 대해.

사실 제가 듣지 못했다. 들었다면 울산 팬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죄송하다. 축제인데 그런 일이 있었기에 제가 송구스럽다.


-월드컵에 도전하는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전반에 국내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전날 준비한 플레이에 대해 설명하고, 잠깐 리허설을 했다. 그래도 잘 나온 것을 보고 선수들이 똑똑하고 재능 있는지 알게 됐다. 뉴캐슬이 상당히 압박이 좋은데도 벗겨내는 것을 보면서 장점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월드컵에 가서도 대단한 경기,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


- 수준 높은 클럽들과 대결하면서 얻는 것은.

사실 클럽 월드컵을 통해 K리그 수준을 가늠할 만했다. K리그가 뒤쳐진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 속도라고 생각한다. 제가 사우스차이나(홍콩) 감독으로 있던 2010년, 프리시즌 토트넘(잉글랜드)을 만났다. 그때 2-1로 이겼다. 이번에도 팀 K리그가 뉴캐슬을 이겼다고 해서 상대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아니다. 클럽 월드컵을 보더라도 부족하고 더 육성해야 한다.


경기에 집중하는 박승수(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에 집중하는 박승수(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뉴캐슬 박승수에 대해선.

말로만 들었다. 속고와 드리블 능력 있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 재능을 갖췄고 신체적인 조건도 있다. 신체적인 조건을 강화하고 발전하면 '제2의 손흥민'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 이정효 감독과 팀을 이끌어봤는데.

이정효 감독은 제가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였을 때 선수였다. 늘 지켜봤고, 저는 팬 입장에서 지지하는 편이었다. 그 축구를 상당히 좋아하고, 기질을 좋아한다. 제가 팀 K리그 감독을 맡자마자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많은 얘기를 못했으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 축구에 대해 얘기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노력도 많이 한다. 가감 없이 운동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다. 그런 에너지가 있다. 소속팀에 가서도 잘하길 바란다.


- 이런 이벤트 매치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좋은 팀을 데리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K리그 선수들에게 큰 특권이다.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유럽명문 팀들과 매년 대결하는 건 특권이다. 홍콩에서도 1년에 2~3번, 바르셀로나(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같은 팀들과 이벤트 경기를 한다.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되고, 팬들은 축구를 즐길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쿠팡 측에서 상당히 준비를 잘해줘서 만족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팀이 와서 계속 경기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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