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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설 주인공' 이주형의 반성 "어느 팀 가도 도움되겠나, 실력 뒤처졌다" [인천 현장]

'트레이드설 주인공' 이주형의 반성 "어느 팀 가도 도움되겠나, 실력 뒤처졌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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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키움 이주형.
키움 이주형.

결국 키움 히어로즈발 트레이드는 없었다. 몇몇 선수들이 꾸준히 트레이드 카드로 물망에 올랐지만 마감일까지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주형(24)은 유력 후보 중 하나였다. 2020년 2차 2라운드로 LG 트윈스에서 데뷔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는 2023년 7월 김동규와 함께 2대1 트레이드로 최원태(삼성)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해 69경기에서 타율 0.326, OPS(출루율) 0.897로 큰 기대를 품게 만들었으나 지난해 115경기 타율 0.266, OPS 0.754, 올 시즌엔 85경기에서 타율 0.248, OPS 0.730에 그치고 있다.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피로감이 있어서 일단은 뺐다"며 "후반에 가서 기회를 엿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키움은 팀 타율 0.238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외국인 타자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겠으나 이주형과 최주환 등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주형은 "타격 사이클도 떨어지고 최근 경기에서 좋지 않았다. 제가 빠지는 게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풀죽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앤더슨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고 이를 갈기도 했지만 라인업에서 빠진 걸 보고는 마음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아쉬움을 안고 타석으로 물러나는 이주형(오른쪽)과 격려하는 설종진 감독 대행.
아쉬움을 안고 타석으로 물러나는 이주형(오른쪽)과 격려하는 설종진 감독 대행.

시즌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이주형은 "캠프 때부터 준비하던 게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 전 (이)용규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훈련할 때만 그런 방법을 생각하고 경기 때는 잡생각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훈련 때만이라도 더 완벽하게, 극단적으로 하려고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으며 그동안의 무성했던 이적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됐다. 트레이드 카드로 오르내린다는 건 그만큼 쓰임새가 있는 선수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주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좋을 때의 모습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금은) 제가 어느 팀을 가든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며 "우리 팀이기에 주축으로 나갈 수 있어 참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기회를 많이 받은 만큼 더 결과를 잘 내줘야지 팀에서도 원한 그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얘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방향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크다. "팬들도 기대하고 저도 그랬는데 2년째 계속 정체된 모습에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다"면서도 "또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복만 줄여나가면 언젠가는 실력이 점차 느는 선수들처럼 저도 늘지 않을까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핑계를 대겠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이주형은 "타격 사이클이 있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그런 건 3할 타자들이 조금 감각이 떨어졌을 때 슬럼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저처럼 2할 중반에 머무르는 타자가 사이클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실력이 뒤처진 것이다. 그 사이클을 줄일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시즌 전 구상했던 거창한 목표들은 이미 현실과는 많이 멀어졌다. 그럼에도 이주형의 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도 "시즌 끝까지 그 목표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외야수 이주형.
키움 외야수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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