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라운드 신인 투수의 꿈에 그리던 선발 데뷔전. 시작은 화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다. 정세영(19·키움 히어로즈)가 뼈아픈 데뷔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정세영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36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하고 강판됐다.
경기상고를 졸업한 정세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8라운드 전체 71순위, 계약금 4000만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지난 6월 콜업돼 3차례 모두 불펜에서 투구를 펼쳤다. 가능성을 남긴 채 다시 퓨처스로 향했고 이후에는 다시 선발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달 24일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에선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박주성의 퓨처스로 이동하며 빠진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데뷔전 무대를 가졌다.
시작은 좋았다. 장두성과 고승민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며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손호영과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몰린 공은 없었기 때문일까. 더 진땀을 흘렸고 이후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전준우에게 던진 1구가 파울이 됐지만 이후엔 존 바깥만 맴돌다 볼넷을 허용했다. 포수 김건희가 마운드에 방문해봤으나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0-1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만루에서 유강남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키움의 불펜이 바빠졌다. 한태양과 9구 승부 끝에도 결국 다시 한 번 볼넷을 허용, 실점은 3으로 늘었다. 결국 임진묵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악의 선발 데뷔전이었으나 불행 중 다행이었다. 임진묵이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추가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