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에 나섰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9)의 부상 탓이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나오지 않았으나, 자칫 오랫동안 전열에서 이탈할 수도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손흥민과 작별에 이은 또 다른 아쉬운 소식이다.
매디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후반 30분 교체로 나섰다가 10여분 만에 부상으로 다시 교체됐다. 상대와 충돌에 따른 부상이 아닌, 홀로 그라운드를 누비다 통증을 느낀 뒤 쓰러졌다. 심상치 않은 부상 탓에 매디슨은 스스로 머리를 감싸쥐는 모습이었다.
결국 매디슨은 혼자 걸어 나오지도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토트넘 팬들의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교체돼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 역시도 입을 막은 채 매디슨의 부상을 걱정했다. 의료 스태프는 매디슨의 오른 무릎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경기 후 목발을 짚고 구단 버스를 향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오른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최근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부상이었다. 그는 지난 5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당시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그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포함해 잔여 시즌에 모두 결장했다. 최근에야 부상에서 회복했는데, 이날 뉴캐슬전에서 똑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낀 채 교체됐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정밀 진단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영국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가끔 삶과 축구는 잔인하기도 하면서 아름답기도 하다. 오늘 (매디슨에게는) 잔인한 일이 펼쳐졌다"며 "정확한 진단은 아니지만 좋아 보이진 않는다. 전에 다쳤던 동일한 부위에 부상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선수들의 부상 정보를 제공하는 피지오 스카우트는 십자인대 부상을 의심했다. 매체는 매디슨이 부상으로 실려 나간 직후 "카메라 각도가 제한적이어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움직임으로 봤을 때 부상 메커니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단순한 뼈 타박상일 수도 있으나 반월상 연골 손상이나 전방 십자인대 부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피지오 스카우트에 따르면 뼈 타박상일 경우 일주일 미만이면 회복할 수 있지만, 반월상 연골 손상일 경우 3~4개월, 전방 십자인대 부상일 경우엔 무려 9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매체는 "접촉이 없는 부상 양상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전방 십자인대 부상 우려도 제기된다"고 우려했다.
만약 매디슨이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할 경우 토트넘 입장에선 그야말로 대형 악재다. 올 시즌 토트넘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매디슨은 지난 시즌에도 EPL 31경기(선발 21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한 바 있다. 손흥민이 이날 고별전을 통해 팀을 떠난 가운데 매디슨마저 빠지면,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토트넘에도 초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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