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의 오랜 활약 속 이른바 '국민구단'으로 등극했던 토트넘이 한국 선수 없이 새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결별이 확정된 손흥민에 이어 양민혁(19)도 임대 이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5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양민혁을 비롯해 루카 부슈코비치, 제이미 돈리, 윌 랭크셔, 조지 애벗, 타이리스 홀을 임대 이적 가능한 선수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모두 2005~2007년생의 어린 선수들이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해 뛰었다. 반 시즌 동안 챔피언십 14경기(선발 8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뒤 최근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최근 프리시즌 친선경기들을 통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루턴 타운전에서는 교체로 나서 비공식 1군 데뷔전도 치렀다. 토트넘 선수단과 방한한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40분 교체로 나섰다.

다만 양민혁은 프리시즌 내내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고, 결국 임대 명단에 올라 또 한 번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도 양민혁 임대에 관심을 가졌지만, 잉글랜드 무대 적응을 위해 한 번 더 챔피언십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나 챔피언십 무대로 또 임대 이적하게 되면, 이번 시즌 토트넘은 한국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된다. 손흥민이 이적하기 직전 시즌인 2014~2015시즌 이후 무려 11시즌 만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다 10년이나 뛴 덕분에 자연스레 많은 사랑을 받는 국민구단이 됐다. 프리시즌 때도 자주 한국을 찾았고, 토트넘 경기 땐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실제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전 공식 관중수는 무려 6만 4773명에 달했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낸 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이적을 앞두고 있고, 양민혁도 임대 이적에 무게가 쏠리면서 토트넘의 2025~2026시즌은 한국 선수가 없는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토트넘의 국민구단 입지와 관심도 역시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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