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70일 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한 김도영(22·KIA 타이거즈). 첫날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사령탑은 개의치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이가 3루수를 지켜주면서 타석에 서있는 게 우리 팀한테는 가장 안정적인 위치"라고 말했다.
앞서 김도영은 전날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 대주자로 교체된 후 무려 70일 만의 1군 출전이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회부터 시속 157km 패스트볼을 상대한 김도영은 6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에는 루킹 삼진을 당한 뒤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지만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8회에는 바뀐 투수 윤성빈을 만난 김도영은 시속 150km 중반대의 직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7구째 몸쪽 높은 156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5회에는 유강남의 내야 땅볼에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고, 9회에도 윤동희의 강습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2루타를 내줬다.
그래도 이 감독은 "결과는 언젠가 보여줄 것이다. 그런 건 상관 없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도영이 아프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KIA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당초 김도영은 지난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돼 교체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 감독은 "토요일(2일)에 대타 한 번 나가고, 일요일에 스타팅으로 나가서 (문)동주 볼을 치고, 감보아 것도 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빠른 볼을 쳤으니까 다른 투수를 만나도 스피드나 감각 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동주의 볼은 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감보아의 투구는 지켜봤다. 이 감독은 "어제 감보아의 볼을 치면서 오늘부터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부터는 아마 좋은 타격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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