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돌부처' 오승환(43)의 은퇴 소식에 일본도 반응을 보였다.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2시즌을 뛰며 족적을 남긴 선수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삼성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은 22(이만수), 10(양준혁), 36(이승엽)번에 이어 삼성 구단 역사상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도 이 소식을 빠르게 알렸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한신에서 재적하며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빛나는 오승환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돌직구를 무기로 한신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2023년 한신의 옛 동료들과 재회한 자리에서 일본에서 코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었다"고 적었다. 스포츠 호치 역시 "강한 어깨로부터 돌직구로 사랑받아 온 오승환이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2014년과 2015년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뛰며 2년 연속 '세이브왕(최다 세이브 투수)' 타이틀 홀더의 주인공이었다. 2014시즌 64경기에 나서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의 기록을 남겼고, 2015시즌에도 63경기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했다. NPB 통산 평균자책점은 2.25였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했다.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뛰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통산 232경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3.31이었다.
2019년 여름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2005시즌부터 KBO 리그 통산 15시즌을 보내며 72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427세이브 통산 평균자책점 2.32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비록 11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하지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많은 분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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