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대장'의 선수 생활도 이제 끝자락을 향해가고 있다.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8번째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오승환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 8월 초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현재 은퇴투어를 거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출발한 은퇴투어는 한화 이글스(8월 31일), KIA 타이거즈(9월 10일), SSG 랜더스(9월 18일, 대구), NC 다이노스(9월 18일), LG 트윈스(9월 20일), KT 위즈(9월 21일)에 이어 롯데가 8번째다.
오승환은 26일 기준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뒀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세이브 1위 3연패를 하는 등 통산 6차례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통산 549개의 세이브를 따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오승환은 통산 사직야구장에서 43경기(46⅓이닝)에 등판, 1승 2패 2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75, 58탈삼진 39피안타(3홈런) 10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그라운드에 선 오승환은 롯데 주장 전준우와 인사를 나눴고, 그의 모습을 본딴 피규어 선물을 받았다. 지난 2022년 삼성이 이대호의 은퇴 당시 피규어를 선물했는데, 이에 대한 보답이었다. 여기에 오승환이 사직야구장에서 거둔 첫 세이브(2005년 7월 20일), 한미일 통산 450세이브(2021년 9월 21일), 사직야구장 마지막 세이브(2024년 4월 10일)가 담긴 액자도 선물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롯데 관계자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롯데와 사직야구장 하면 전 세계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응원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며 "비록 상대팀으로 경쟁을 했지만 롯데 팬분들의 응원은 정말 기억에 너무나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전준우, 정훈, 김원중 등 선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오승환은 "나보다 야구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겼다. 끝으로 그는 "롯데 선수단 여러분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즌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통산 43번의 사직야구장 등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 오승환은 2022년 5월 8일 경기를 꼽았다. 당시 그는 2-1로 앞서던 9회말 올라왔으나, 김민수(현 LG)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당시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던 것 같은데, 9회에 내가 동점을 만들고 내려갔는데, 팀이 연장에서 다시 역전을 했다"며 "스파이크까지 벗었다가 당시 허삼영 감독님에게 다음 이닝도 내가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오승환은 가장 까다로웠던 롯데 타자로 전준우의 이름을 꺼냈다. 전준우는 통산 오승환에게 14타수 6안타(타율 0.429) 1타점 1득점 OPS 0.929의 성적을 거뒀다. 오승환은 "아마 전준우 선수가 내가 해외 다녀온 후로 내 공을 많이 쳤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롯데가 준 선물을 본 오승환은 "피규어가 너무 멋있더라. 너무 마음에 든다"며 "집에 잘 전시 해놓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의미 있는 선물 준비해 주신 롯데 관계자분들과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경기 전 오승환은 롯데 팬들을 대상으로 한 사인회를 개최했다. 그는 "오늘 사인회에는 어제부터 판매한 은퇴 기념 유니폼을 가지고 오신 분들도 많이 계셨다. 이제는 정말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면서 "원정까지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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