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엄상백(29)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는 반전이 없었다. 이번 시즌 엄상백의 부진한 모습이 그대로 이어졌다. 1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피안타를 맞은 장면부터 여지없이 흔들렸다.
암상백은 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LG 타자들을 11번 상대한 엄상백은 5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이 나왔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이번 시즌 18경기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엄상백은 이날 반등을 노렸지만. 처참하게 무너졌다. 특히 전반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던 15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매우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무려 0.314에 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엄상백에 대해 "5이닝 이상 오래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 자기 역할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1회말부터 힘겨웠다. 엄상백은 선두타자 신민재를 상대로 14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냈지만, 풀카운트까지 갔고 8차례에 달하는 커트를 당했다. 결국 신민재가 엄상백의 14번째 공(149km 직구)을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음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엄상백은 오스틴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오스틴에게 던졌던 4구(134km 체인지업)를 통타당했다.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엄상백은 2루 도루 허용 후 오지환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엄상백의 실점은 멈추지 않았다. 2회말 선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엄상백은 문성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5실점째를 했다.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 한화 더그아웃이 결국 움직였다. 엄상백을 내리고 조동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동욱은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엄상백의 실점을 6점으로 늘렸다.
이날 LG는 엄상백의 투구 습관을 간파하고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걸음이 그리 빠르지 않은 문보경까지 도루를 성공했다. LG는 문보경을 비롯해 발이 빠른 신민재, 박해민까지 도루를 추가했다. 한화의 고민이 매우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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