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신태용(55) 울산HD 신임 감독은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당찬 목소리와 표정으로 부임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55) 울산HD 신임 감독은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김판곤 감독이 떠나면서 연락이 왔다"며 "울산이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한 호랑이가 되도록 반등하겠다"고 밝혔다.
첫 경기인 제주전은 신태용 감독의 4634일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마지막으로 K리그 무대를 지휘한 것은 2012년 12월 1일 성남 일화 시절 상무전(2-0 승)이었다.
현재 울산은 24경기 8승 7무 9패 승점 31로 7위다. 2위 김천 상무(39점)와는 8점 차로 추격이 가능하지만, 강등권인 10위 수원FC(28점)와는 불과 3점 차라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9경기가 남아 있어 반전의 기회도 충분하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사령탑 부임 소감으로 "성남FC(K리그2)에서 비상근 단장을 했지만, 1부리그 경기는 많이 보지 못했다"며 "울산은 명문구단이다.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지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한 호랑이가 되도록 반등하겠다"고 말했다.

현 울산의 현실적인 목표로는 "선수단에 우승은 힘들다고 냉정히 얘기했다. 2~3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올해 우승이 힘들더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목표다"라고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본인 특유의 '닥공 축구'를 예고했다. 그는 "포메이션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것이 내 축구다. 한 골을 먹히면 두 골 넣는 축구를 할 것이다"라며 "갇혀있기보다는 재밌고 현대적인 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2~3일간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했다. 오늘 제주전에서도 (내 축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울산 사령탑 부임 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쾌거를 이루는 등 동남아시아 강호로 떠올랐다.
다만 세계 축구계 언더독이었던 인도네시아와 달리 K리그1 3연속 우승에 빛나는 울산은 매 시즌 대회 정상을 바라보는 강팀이다. 신태용 감독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스스로 내려놓고 즐기려 한다"라며 "선수들에게도 '제발 축구를 즐기면서 하라'고 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무리하고 부상이 나온다. 축구에는 실수가 나오지만,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했다. 제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한다. 다만 제 축구가 실현되면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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