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야가 꽉 찼다. 도무지 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전날 박준순에 이어 이유찬이 지명타자로 선택을 받은 이유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이유찬(지명타자)-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박준순(3루수)-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김기연(포수)-박계범(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승용.
전날 박준순이 데뷔 첫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이날은 이유찬이 커리어 첫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어제 박준순 선수를 타석만 소화하게 했는데 오늘도 비슷한 이유로 지명타자로 내보낸다"고 말했다.
전날 조성환 감독은 박준순을 지명타자로 배치한 것에 대해 "경기를 안 쉬고 계속 나갔다"면서 "박준순의 쓰임새로 봤을 때 휴식을 주긴 아깝다. 경기에 좀 필요한 선수니까 지명타자로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유찬 역시 타격감 뛰어나 휴식을 부여하기엔 아깝다는 뜻이다. 이유찬은 57경기에서 타율 0.269를 기록 중인데 8월엔 0.300(30타수 9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날도 안타 하나와 볼넷으로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박준순과 함께 오명진도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박계범도 안타 하나와 2볼넷으로 훨훨 날았다. 조 대행은 "어제 박계범이 3출루하며 너무 잘해줘서 컨디션 좋은 선수를 활용하고 양의지가 상대 타자 타구에 맞아 경기 출장이 힘들다"며 "지명타자 자리를 고민했는데 박계범과 이유찬을 다 활용하고 싶어서 이렇게 라인업을 짰다"고 전했다.
내야 자원 한 명을 지명타자로 쓸 수 있을 만큼 두산의 내야수 자리가 꽉 찼다. 최근 몇 년 내내 튀어 오르는 자원이 없어 고민이 깊었던 두산이지만 '명품 내야수' 출신 조성환 대행 지도 하에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타율 0.290 전민재는 9일 벤치를 지켰고 퓨처스에선 전역 후 안재석이 2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다음주 중 1군 콜업 예정이다.
조 대행은 "요일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주 안에는 안재석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홈 6연전 때 팬들게 저녁 인사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지션이 고민이다. 1루를 강승호, 2루엔 오명진, 유격수 자리엔 이유찬, 3루는 박준순이 지키며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재석은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미리 점검을 해봐야 할 카드다. 조 대행은 "퓨쳐스에서는 1루 연습은 따로 하지 않은 것 같고 유격수와 3루수만 연습을 했는데 고민 중"이라며 "몸 상태도 봐야하고 연습하는 것도 영상이나 퓨처스 스태프들이 살펴보고 있는데 아주 몸을 잘 만들었고 열의도 넘치고 여러 가지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주면 실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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