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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염경엽이 찍은 '포스트 박해민', LG는 이제 '육성 단계' 백업까지 3할 친다

과연 염경엽이 찍은 '포스트 박해민', LG는 이제 '육성 단계' 백업까지 3할 친다

발행 :

김동윤 기자
LG 최원영이 15일 인천 SSG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다.
LG 최원영이 15일 인천 SSG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다.

"차세대 중견수라고 하면 우리 팀에서는 최원영이다."


LG 트윈스 염경엽(57) 감독이 포스트 박해민(35)으로 콕 집은 최원영(22)이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LG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5-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67승 2무 42패로 같은 날 NC 다이노스에 승리한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주말 SSG전을 앞서 LG에는 전력 누수가 있었다. KBO 최고의 중견 수비를 자랑하는 주장 박해민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 박해민은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 8회말 수비 도중 중앙 담장에 부딪혀 왼쪽 발목 내측 삼각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았고 13~14일 이틀간 수도권 지역의 많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회복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이 뛰어야 하는 포지션과 역할 특성상 발목 부상을 가볍게 다룰 수 없었고 염 감독 역시 최대한 선발 복귀 시점을 늦추려 했다.


그 자리를 메운 것이 최원영이다. 최원영은 부산수영초-사직중-부산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7순위로 LG에 입단한 우투우타 외야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지난해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9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최고 시속 155㎞ 강속구의 외인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도 150㎞ 빠른 공을 밀어 쳐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하위 타순과 상위 타순의 가교 구실을 100% 수행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빠른 발을 활용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신민재의 안타, 문성주와 오스틴의 연속 볼넷에 밀어내기 득점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경기 끝까지 외야 한 자리를 맡아 팀 승리를 도왔다. 백업 선수마저 선발 출전해서 주전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하니 올해 LG는 확실히 되는 팀이라 할 만하다.


LG 최원영이 15일 인천 SSG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다.
LG 최원영이 15일 인천 SSG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다.

염경엽 감독에게 최원영은 아직 육성 단계의 선수였다. 시즌 전 구상에서 박해민의 장기 부상 시 플랜 B는 2루수 신민재(29)의 중견수 전환이었고 최원영은 플랜 C였다. 신민재가 한 단계 기량을 끌어올려 이제 타격에서 타율 0.270 이상이 안정적으로 기대된다고 하면, 최원영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이 컸다.


13일 수원 KT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오더에서 염 감독은 중견수 신민재를 먼저 내세웠다가 중견수 최원영, 지명타자 신민재로 변화를 줬다. 이를 두고 그는 "(박)해민이 부상이 한 달짜리였으면 (신)민재를 썼을 텐데, 병원 다녀와서 보니 2~3일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민재를 다시 (지명타자로) 불러들였다. 민재도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 한두 게임은 (최)원영이를 9번 타순에 놓고 중견수로 써도 괜찮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웬만하면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에게 1군에서 기회 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개막 엔트리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은 최원영은 최소한 1군 경험을 줄 법한 선수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최원영은 박해민을 대신해 나설 때면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등 조금씩 역할이 커지고 있었다.


차세대 박해민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사령탑은 최원영을 콕 집어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는 (최)원영이다. 수비 범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지난해보다 타격도 훨씬 좋아졌고, 이렇게 1년 1년 쌓이다 보면 원영이도 정수빈(두산 베어스)이나 민병헌(은퇴)이나 신민재처럼 우리 팀 중견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지금 가장 확률이 높은 게 최원영"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의 기대대로 최원영은 착실히 성장 중이다. 백업인 탓에 표본은 적지만, 91경기 타율 0.309(68타수 21안타) 8도루, 출루율 0.351을 마크하고 있다. 사령탑의 기대에도 선수는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최원영은 "항상 나는 경기 후반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경기에 출전하면 (박)해민 선배가 수비 하는 걸 계속 지켜보는데, 선배님도 항상 수비 위치를 잡아주셔서 그걸 기억해뒀다가 나도 써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 누가 부럽다거나 할 입장이 못 된다. 항상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고, 남은 경기에도 계속 나가서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우리 팀이 1등하고 우승 반지를 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LG 최원영이 스타뉴스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LG 최원영이 스타뉴스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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