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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비는 '통곡의 벽'인가... 3루수→중견수→우익수→유격수 안 가리고 호수비, 덕분에 위닝 챙겼다 [부산 현장]

삼성 수비는 '통곡의 벽'인가... 3루수→중견수→우익수→유격수 안 가리고 호수비, 덕분에 위닝 챙겼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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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삼성 김영웅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말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삼성 김영웅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말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상대 전적 열세였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대구로 돌아갔다. 시리즈 내내 '통곡의 벽'이었던 수비 덕분이었다.


삼성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1회 끝에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삼성은 경기 후반 승리 확률이 4%(네이버스포츠 기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8회초 김영웅의 극적인 동점 만루홈런이 나오면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8로 맞서던 10회와 11회 끝내기 위기를 탈출하면서 시리즈를 마쳤다.


이날 삼성은 경기 내내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이 나왔다. 1회말 첫 타자 한태양부터 3루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김영웅이 몸을 날려 잡은 후 1루로 정확한 송구를 뿌려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면서 삼성은 좋은 출발을 펼쳤다.


3회까지 안타 하나 없이 잘 막은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은 4회말 1사 후 손호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에게 중견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중견수 김성윤이 낙구 지점을 포착해 잡은 후 1루로 강한 송구를 뿌렸다. 1루 주자 손호영이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삼성은 더블아웃을 잡아냈다.


비록 7회말 양도근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삼성은 6점을 내줬지만, 그래도 호수비는 이어졌다. 9회말 황성빈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8-8이 된 상황에서, 삼성 투수 김태훈은 이호준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전력질주한 우익수 김헌곤이 몸을 달려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삼성 박승규의 다이빙 캐치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승규의 다이빙 캐치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야진은 끝내기 패배도 막았다. 10회말 롯데는 정보근과 한태양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고승민이 중견수 앞으로 떨어질 듯한 타구를 날렸는데, 김성윤이 슬라이딩 캐치를 만들면서 끝내기를 막았다. 이후 11회 2사 1, 2루에서는 유격수 이재현이 박찬형의 타구를 잡은 후 재빨리 2루로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그림 같은 수비가 나오고 있다. 15일에는 김성윤이 6회 주자 2루에서 손호영의 빗맞은 타구를 달려가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다음 이닝에도 김헌곤이 고승민의 잘 맞은 공을 낚아챘다.


이어 16일에는 3루수 김영웅이 2회말 실책 후 손호영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해 정확한 송구까지 연결했다. 중견수 박승규는 8회 윤동희가 친 우중간 코스의 공을 슈퍼캐치로 처리했는데, 어깨 불편함으로 다음날 지명타자로 나올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은 수비였다.


이렇듯 삼성은 3경기에서 호수비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덕분에 삼성은 롯데와 3연전을 2승 1무로 마쳤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은 롯데를 상대로 3승 7패로 밀리고 있었는데, 수비 덕분에 승패마진에 2승을 붙였다.


삼성 김헌곤(오른쪽)이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김민성의 타구를 잡고 이닝 교체하며 최원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김헌곤(오른쪽)이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김민성의 타구를 잡고 이닝 교체하며 최원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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