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일본 농구 스타가 작심 발언했다. 루이 하치무라(27·LA레이커스)의 일본농구협회(JBA) 저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매체 '교도뉴스'는 18일 "하치무라는 일본에서 열린 유소년 캠프에서 국가대표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치무라는 베냉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NBA 스타다. 2019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에 지명된 뒤 워싱턴 위저즈와 레이커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 59경기에서 평균 31.7분을 뛰며 13.1득점 5리바운드 1.4어시스트 야투율 50.9%를 기록한 수준급 포워드로 잘 알려졌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동 중인 하치무라는 최근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중고등학생 대상 농구 캠프에서 JBA를 비판했다.
'교도뉴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일본 농구 시스템 문제점을 지적한 하치무라는 이번 캠프에서도 "선수들이 쌓아온 노력 위에 대표팀이 있는 것"이라며 "최근 2~3년간 협회의 운영 방식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하치무라는 JBA가 선수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하치무라는 "대표팀의 운영 방식 중 일부는 기쁘지 않다"며 "협회가 돈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연임된 톰 호바스에 대해서도 "여자 대표팀에서 올림픽 은메달을 이끌었지만, 남자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라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JBA도 하치무라의 발언을 의식하고 있다. 신지 와타나베 JBA 사무총장은 "하치무라 선수의 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협회 내부에 소통 오류가 있었다. 그로 인해 하치무라에게 부담을 준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후 협회는 해외 선수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직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게다가 하치무라는 "나는 그저 일본 농구가 더 강해지기를 뿐"이라며 "솔직히 내가 국가대표로 뛰는 건 나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JBA를 향한 직언이 일본 농구계를 위한 발언임을 강조했다.
하치무라의 인터뷰는 일본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 스포츠', '주니치 스포츠' 등이 하치무라의 이번 기자회견을 집중보도했다. 한 전문가는 "하치무라는 단순히 JBA를 비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소년 캠프를 주최하고 NBA를 목표로 한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등 일본 농구 발전에 힘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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