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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바지에 콜라 꽂더니, 이번엔 본인이 '물벼락'... 8회 극적 결승포, "나한테까지 무조건 오겠다 생각" 이미 준비완료

동료들 바지에 콜라 꽂더니, 이번엔 본인이 '물벼락'... 8회 극적 결승포, "나한테까지 무조건 오겠다 생각" 이미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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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NC 서호철이 21일 창원 삼성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서호철이 21일 창원 삼성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동료 수훈선수들이 물세례를 맞을 때 조용히 콜라를 꽂던 '신스틸러'가 이번에는 본인이 물벼락의 주인공이 됐다. 서호철(29·NC 다이노스)이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호철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NC는 최원준(1회)과 김형준(3회), 권희동(4회)이 각각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5회초 구자욱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7회에는 필승조 김영규가 등판하고도 다시 한번 구자욱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4-3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NC는 7회말 공격에서 김주원이 상대 선발 루이스 가라비토의 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8회초 1사 1, 3루에서 이병헌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빗맞은 적시타를 맞아 NC는 5-5 동점을 허용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호철에게도 경기 중반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맷 데이비슨이 6회 대주자로 교체된 후 다음 이닝에서 서호철이 1루 대수비로 출전한 것이다. 이후 8회말 1아웃에서 최정원이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가 왔다. 최정원이 2루 도루에 이어 박건우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하며 서호철 앞에 찬스가 만들어졌다.


NC 서호철이 21일 창원 삼성전에서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보고 있다.
NC 서호철이 21일 창원 삼성전에서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보고 있다.

삼성 우완 김태훈을 상대한 서호철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 파울라인을 따라 비행하더니,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파울·페어 여부를 확인하던 그는 1루로 향하며 포효했다.


7-5로 앞선 NC는 9회초 김진호가 상대 주루사에 힘입어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결국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로써 NC는 2연패를 끊고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호준 NC 감독은 "서호철 선수가 동점 상황에서 팀에 정말 필요한 홈런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고, 팀 동료 김주원 역시 "마지막에 호철이 형이 역전 홈런을 쳐줘서 기분 좋게 이겼다"고 말했다.


경기 후 서호철은 "(최)정원이가 앞에서 너무 잘해줘서 역전주자가 나갔다. 나한테까지는 무조건 오겠다고 생각했고, 타석에 들어서는데 감독님이 코치님께 전달했다. '바깥쪽을 보고 쳐라'고 했는데 파울이 나오고, 똑같이 갔는데 변화구가 딱 걸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맞자마자 멀리는 갔고, 파울이냐 아니냐를 봤는데 휘지 않고 넘어가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서호철은 팀 승리 후 수훈선수에게 물세례를 할 때 동료의 바지춤에 콜라를 꽂아 검은색이 물들게 하는 장난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본인이 물벼락을 맞았는데, 그는 "애들이 이번에는 다행히 콜라를 안했고, 너무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는 말에 그는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NC 서호철(왼쪽 2번째)이 21일 창원 삼성전 승리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서호철(왼쪽 2번째)이 21일 창원 삼성전 승리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퓨처스리그 타격왕(2021년) 출신으로, 상무 야구단 전역 후 2022년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뛴 서호철은 이듬해부터 주전급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 규정타석과 두 자릿후 홈런을 기록하는 등 주전 3루수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작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휘집이 오면서 기회가 줄었다. 그런 와중에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타율 0.272에 머물고 있다.


서호철은 "야구라는 게 매번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발이건 아니건 신경 안 쓰고 상황에 맞게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나가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뒤에서 잘 준비하면 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서호철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고교 시절 주장, 상무 시절 분대장을 역임한 서호철은 강인권 전 NC 감독(현 WBC 대표팀 수석코치)으로부터 "먼 미래에는 팀의 리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서호철은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나보다 멘탈이 좋아서 별말 안 해도 잘한다"면서도 "불필요한 행동을 했을 때는 뭐라고 할 때도 있다. 뜻대로 야구가 안 됐을 때 내려와서 하는 행동을 보며 피드백을 해준다"고 했다.


NC 서호철(왼쪽)이 21일 창원 삼성전에서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서호철(왼쪽)이 21일 창원 삼성전에서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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