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선수단을 향해 확실한 피드백을 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23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전날(22일) 8-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을 '7'에서 마감했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견제사가 아쉬웠다.
두산이 8-7로 앞선 7회말. 1사 후 박계범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1점이라도 더 달아나기 위해 박계범을 빼는 대신 도루왕 출신의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한 것.
다음 타자는 김민석. 조수행은 손동현의 첫 번째 견제구에는 잘 귀루하며 잡히지 않았으나, 2번째 견제구에 걸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살짝 2루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가, 그만 역동작에 걸리고 말았다. 달아날 수 있었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8회초 대거 6점을 내주며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제가 감독대행으로 60경기 정도 치른 것 같은데, 그동안 선수들한테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이기면 우리 선수들이 진짜 잘했다고 박수를 쳐줄 것이다. 반대로 지면 내가 다 안고 갈 것"이라며 진정한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조 대행은 "어제도 세심하게 들여다봤으면 이길 수 있는 찬스가 분명히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희는 경기의 흐름상 맥이 끊기는 플레이가 나올 때 그 상황을 다음날에 복기한다. 담당 코치들이 이른 시간에 야구장에 나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또 패할 수도 있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지는 건 바라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선수와 이야기하며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몇 패를 덜 하고 이기는 경기가 꼭 많아지는 건 아닐지라도 저희는 어쨌든 계속 성장해야 하는 팀이다. 조금의 디테일을 살려보고자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그럼 조 감독대행은 조수행의 견제사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다. 예를 들어 동점을 만들기 위하는 등 정말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었으면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전날은 우리가 한 점을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도 물론 한 베이스를 더 따내기 위해 조수행을 투입한 건 맞다. 그런데 무조건 초구 하나에 모든 게 달린 건 아니었다. 특히 조수행은 도루왕 출신인데, 그래서 그 상황을 좀 더 숙지하고 플레이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짜 한 베이스를 얻어내려다 실수한 건 맞는데, 젊은 선수 쪽에서 나오면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조수행이 했던 실수는 사실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따로 이야기했다.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선수들에게 피드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