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이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혜성(26·LA 다저스)이 재활 경기에 나오며 복귀 준비를 시작한 가운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의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산하)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인 우완 케이시 로렌스를 상대한 김혜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8구까지 끌고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낮게 들어온 싱커에 1루수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그래도 다음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3회초 2아웃에서 들어선 그는 풀카운트에서 몸쪽 싱커를 받아쳐 우익수 쪽 안타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가 102.1마일(약 164km)이 나올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이어 견제 위반으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7회말 대수비 노아 밀러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그는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 점검에 나섰다.

자난 5월 빅리그 데뷔 후 58경기에서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0실패), OPS 0.744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이너리그과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25연속 도루 성공을 할 정도로 센스 있는 주루가 돋보였고,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김혜성은 7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후 왼쪽 어깨 활액낭염으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휴식과 주사 치료를 통해 몸 상태가 회복된 그는 라이브 배팅 등 훈련을 소화하면서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22일 타코마전에서 선발 출격하며 마침내 실전에도 출전했다. 그런데 이날 김혜성의 포지션은 좌익수였다. 이는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향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재활 경기에서 좌익수로 뛰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는 '잠재적으로는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너 외야로 나선 적은 없지만, 김혜성에게 좌익수는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KBO 리그에서 주로 내야수로 뛰었던 그는 2020년 외야수도 병행했다. 당시 44경기(32선발)에서 좌익수로 나온 그는 291⅔이닝을 소화하며 적지 않은 경험을 했다.
현재 다저스는 맥스 먼시와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와 김혜성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그래도 에르난데스와 김혜성은 실전에 나서면서 앞 두 선수보다는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김혜성의 '좌익수 알바'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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