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솔(19·두산건설)이 짜릿한 이글 퍼트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61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18언더파 270타의 노승희(24·요진건설)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김민솔은 우승 소감으로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출전한 김민솔은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사실상 확보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지난해 7월 프로로 전향했고 2부격인 드림투어 12개 대회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덕분에 정규투어 상금 120위 이내 또는 2부 투어 상금 70위 이내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추천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김민솔은 노승희, 이다연(28·메디힐)과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1라운드 10언더파를 몰아치던 초반 기세는 다소 꺾여 있었다. 올해 몇 차례 투어 대회에서 1라운드 선두를 달리고도 막판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친 경우가 있었고, 이번에도 15번 홀(파4)까지 1타를 잃으면서 같은 전철을 밟는 듯했다.

하지만 16번 홀(파3), 1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7언더파 공동 1위로 시작한 18번 홀(파5)은 더 극적이었다. 김민솔이 10.7m 이글 퍼트를 먼저 성공했고 이다연은 8m 이글 퍼트를 실패하면서 연장전 없이 승패가 가려졌다.
김민솔은 "올해 선두권을 했던 그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두 타 이상 벌어진 적이 없어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심내지 않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16번 홀부터는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8번 홀 이글 퍼트 순간에는 "넣으려는 마음으로 치긴 했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 내리막 라인이었는데, 그린이 빠르지 않아 짧게 치지만 말자고 생각했다"고 떨리는 순간을 떠올렸다.
김민솔은 이번 우승으로 남은 2025시즌을 비롯해 2027년까지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9월 첫 주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부터 출전 가능하다. 그는 "스윙의 기본기를 다시 점검했고, 전지훈련에서 다양한 코스에서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며 "시즌 초 목표는 '계속 성장하자'였다. 드림투어에서 잘 준비한 것처럼 이제는 정규투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홍정민과 이다연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