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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2골·백업 공격수가 국가대표, 홍명보호 오세훈 발탁 '미스터리'

J리그 2골·백업 공격수가 국가대표, 홍명보호 오세훈 발탁 '미스터리'

발행 :
김명석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9월 A매치 원정 평가전(미국·멕시코전)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르는 홍명보호 첫 평가전이다. 본격적으로 월드컵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정예 멤버를 추려가야 하는 시점. 올 시즌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데다 최근 소속팀 입지마저 줄어든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의 승선은 그래서 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여기에 한국·독일 이중 국적을 가진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다는 등 일부 실험적인 변화가 더해지는 정도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대한축구협회 발표 기준 공격수는 총 3명이 선발됐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로서 미드필더로 분류되던 손흥민이 이제는 공격수로 분류되기 시작한 가운데, 벨기에 KRC 헹크 소속으로 시즌 초반 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오현규(24)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채웠다.


오세훈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소집 때마다 단 한 번도 제외된 적이 없다. 물 지난 시즌에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마치다 젤비아 소속으로 33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장신을 활용하는 특유의 강점을 더해 그나마 대표팀 발탁 명분이 있었다.


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문제는 이번 시즌이다. 득점력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최근엔 팀 내 주전 경쟁마저 밀렸는데도 태극마크를 계속 달고 있다. 실제 이번 시즌 오세훈은 J리그 24경기에 출전해 단 2골을 넣었다. 팀 전술 자체가 오세훈의 직접 득점보다는 그의 높이 등 피지컬을 활용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래도 최전방 공격수라는 점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득점력임을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6월 이후에는 팀 내 주전 자리마저 내준 채 백업으로 밀린 상태다. 최근 9경기 중에선 4경기나 벤치에만 앉은 채 결장했고, 나머지 5경기 역시도 모두 교체로만 나섰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23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에 그에게 허락된 출전 시간은 겨우 9분이었다.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 최근 소속팀 입지와 맞물려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발탁이다.


심지어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아니었다. 당시 오세훈은 중국·홍콩과의 1, 2차전 모두 결장했고,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에서나 경기 막판 교체로 투입돼 16분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사실상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밀린 것처럼 보였는데, 정작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 모드에 돌입하자 다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시험대에 올랐던 191cm의 또 다른 장신 공격수 이호재(25·포항 스틸러스)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이호재는 이번 시즌 포항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K리그1 득점 공동 3위(11골)에 올라 있다. 개인 커리어 하이일 만큼 기세가 가파르다. 그러나 이호재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리그에서 가장 오름세가 뚜렷한 11골 공격수는 제외되고, J리그에서 2골에 그친 백업 공격수가 태극마크를 단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과거 울산 HD를 지휘하던 시절 오세훈과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오세훈의 스타일과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장신 공격수에서 파생되는 공격 루트는 충분히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고, 경기 후반부 특히 중요한 무기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꾸준히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표팀 경기에서 확실하게 증명한 것도 아닌 선수가 계속 대표팀에 승선하는 건 의문이 남는 건 당연한 일이다.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오세훈의 대표팀 승선은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는 국내 소집 훈련 없이 내달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전 10시엔 미국 테네시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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