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브라질전 이후 쏟아졌던 팬들의 야유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라과이전 대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전 이후 야유에 관한 질문에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표팀 감독 부임 과정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내내 팬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여기에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선 24년 만에 0-5 대패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면서 경기 후 팬들의 야유를 받았는데, 홍 감독은 팬들의 반응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만큼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월드컵 예선에 썼던 포백 대신 지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시험대에 올리고 있는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도 사실상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월드컵 최종(3차) 예선 10경기는 포백으로 했다. 동아시안컵부터 본격적으로 스리백에 대한 준비를 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로는 3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전 같은 경기를 해야 되는 이유도 아시아 예선에서 나오지 않았던 단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그땐 상대가 (골로)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있었다. 브라질은 다른 레벨의 선수들이라 우리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한 게 2~3골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지금 단점들이 나오는 것들에 대해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반대로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점들이 나오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시점에 평가전을 하는 가장 큰 목표도 그런 점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라면서 "물론 승리를 하지 못한 건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해왔던 대로 지금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은 반드시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2 경쟁에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터라 내용뿐만 아니라 결과도 잡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경기가 됐다. 팀 전체적인 것도 그렇고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브라질전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서 첫 경기, 두 번째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파라과이를 분석한 결과 상대하기 까다로운 특색을 가진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브라질전은 전환 플레이가 늦다 보니 한 군데에서 몰려서 공을 빼앗긴 뒤 실점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마지막 점검을 통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은 로테이션을 할 거다. 지난 경기 때 많은 시간 뛴 선수들도 있다. 조합도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그 역할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조합적인 측면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테스트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포트 경쟁을 위해) 결과도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파라과이는 FIFA 랭킹 37위로 한국(23위)보다 14계단 낮다. 역대 전적에선 2승 4무 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파라과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통과한 팀으로, 앞서 일본 원정 평가전에선 2-2로 비겼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