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56)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 2연전 국가대표 명단에 대해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10월 A매치 2연전 국가대표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월 6일 소집돼 10일(금) 오후 8시 브라질, 14일 오후 8시(화) 파라과이와 친선전을 치른다. 장소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 등 핵심 유럽파들이 예상대로 승선했다. 지난 10월 명단에 컨디션 등 문제로 뽑히지 않았던 황희찬(울버햄튼)과 부상으로 낙마한 황인범(페예노르트)도 복귀했다.
재발탁된 얼굴도 눈길을 끈다.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는 지난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뽑혔다. 조유민(샤르자), 원두재(코르파칸),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미국 원정에서는 여러 수확이 있었는데 미국, 멕시코는 북중미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월드컵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팀과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기후와 환경도 알 수 있었고, 경기장의 분위기도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10월에는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만나는데,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랜 부상에서 복귀해 덴마크 리그에서 복귀골을 넣은 조규성(미트윌란)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도 하고 골도 넣었다. 긍정적이지만 선수의 무릎 상태가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적절한 시간은 아니다. 언제든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는 선수라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미국(2-0 승), 멕시코(2-2 무)와 A매치 친선 2연전을 1승1무로 마쳤다. 약 한 달 만에 재소집된 홍명보호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캡틴 손흥민은 현재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이후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난다. 전날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전에서 시즌 7, 8호골이자 4경기 연속골로 벌써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 3도움)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이슈였던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계속 차느냐'는 질문엔 "원래 주장이란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그 팀을 보면서 결정해야 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지금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팀이라는 건 어떤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인들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에는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손흥민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고, 지금도 잘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집에서 제외됐던 황희찬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황희찬은 최근 EFL컵에서 시즌 첫 골을 넣는 등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멕시코와 경기 전에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한 이재성도 부상 회복 후 대표팀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다. 지난 9월에는 다른 선수를 실험해보고자 했다"며 "현재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기 때문에 발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해외 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A대표팀에 뽑혔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뽑혔다. 카스트로프는 전날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는 등 대표팀 승선 후 자신감이 올라간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지금 팀에서 공격적으로 뛰고 있고 직전 경기서 골도 넣었다. 사이드 역할도 할 수 있다. 멀티 능력이 있는 것은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원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남미 강호들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첫 상대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패배 후 약 3년 만에 다시 만난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7패로 열세다.
볼리비아는 FIFA 랭킹 77위로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7위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다. 한국은 2019년 3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 1-0 승리 후 약 6년 만에 만난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2승 1무로 우세하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명단 발표 소감.
▶오늘 기자회견이 신문로 시대 마지막 기자회견이라 들었다. 이 자리를 거친 많은 훌륭한 감독님과 영광스러운 자리도 많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
지난 미국 원정 2연전은 결과도 결과지만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전술 안에서 아주 좋은 자세로 좋은 경기를 했다. 아직 부족한 점과 보완점도 많이 있지만 감독으로서 감사하다.
미국 원정에서는 여러 수확이 있었다. 미국과 멕시코 전력은 북중미에서 가장 강하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직접 만날 수도 있는 팀과 경기해서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의 기후도 잘 알 수 있었고 경기장의 분위기도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력이 나타났느냐가 가장 좋았다.
이번에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이다. 방향성은 처음에 말씀드린 것과 같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큰 이슈가 박용우의 부상이다. 박용우는 늘 대표팀에서 성실했던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해 안타깝다.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월드컵 가기 전까지 이런 일이 더 발생할 수 있고, 이런 위기 상황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재성, 황인범의 몸 상태는.
▶이재성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소통해왔다. 이재성은 소속팀 감독과 소통해서 출전 시간 등을 얘기했다. 지난 경기에 출전했고,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우리입장에선 또 부상당하는 건 좋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
황인범은 지난 A매치 2연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한국에 온다면 시간을 조절해 경기를 내보낼 생각이다. 황인범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6월 이후로는 소집되지 못했지만 팀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교감할 필요가 있다.
-조규성은 뽑지 않았는데.
▶조규성은 조금씩 경기 시간을 늘리고 득점도 했다. 우리 팀에는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수의 무릎 상태가 비행기를 열 몇 시간 타고 경기할 상태는 아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재활과 경기 출전 시간 등을 늘리면 언제든 대표팀에 올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손흥민 활약과 합류 시기는.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굉장히 좋은 상태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거다.
-스리백 가능성은?
▶그런 것들을 지금 정해놓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전술이라는 게 감독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구성에 좌우되곤 한다. 최종 예선에서는 포백 형태로 했지만 조금 더 강한 상대에게 스리백의 적응력 등을 실험하는 단계다. 지금 포백과 스리백을 얘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브라질 같은 강한 상대에 스리백이 얼마나 효율적일지 볼 필요가 있다.
정상빈과 박진섭은 멀티 능력이 있다. 정상빈은 윙포워드와 윙백을 할 수 있고, 박진섭은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다.
-조유민과 김지수가 오랜 만에 뽑혔는데.
▶조유민은 직접 가서 경기를 봤다. 지난 여름에 무릎 수술을 한 이후 처음으로 90분 경기를 나섰고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었다. 김지수는 올해 이적을 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김지수는 미국 원정 때 부르려 했지만 그 당시에 올림픽 대표팀 요청도 있었고 중요한 대회가 있었다. 서로 소통하며 올림픽 대표팀 경기를 뛰게 했다. 이번엔 우리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황희찬 발탁 배경.
▶황희찬 선수는 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다른 선수를 실험하기 위해 지난 번에 미발탁했다. 황희찬이 출전 시간이 조금 부족했지만 지금은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팀에서 뛰고 있어 뽑ㅇㅆ다.
-박용우의 부상,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모든 선수가 장단점이 있다. 축구라는 게 공격과 수비 양쪽에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선수를 찾는 건 어렵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경기할 때 필요한 능력은 수비 능력과 수비 의식이다.
박용우의 역할을 할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선수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놓은 점이 있다. 사람이 대체할 수도 있지만 전술로 대체할 수도 있다.
-손흥민 주장 이슈 끝났나.
▶원래 주장이란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그 팀을 보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지금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팀이라는 게 어떤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인들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에는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손흥민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고, 지금도 잘 해내고 있다.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데. 활용법은?
▶팀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며 직전 경기에서 골도 넣었다. 그런 멀티 능력이 있으면 팀에 많이 도움이 된다. 오른쪽 사이드 역할도 할 수 있고, 다른 역할도 잘 해 낼 수 있다. 미드필더를 1차적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역할도 상의해서 잘 맞을 수 있는 옷을 찾아보겠다.
-오현규, 이태석, 설영우 등 해외파 활약.
▶골을 떠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과 폼이 좋다. 내게 그게 중요하다. 특히 오현규가 득점을 계속 하는 건 본인과 팀 모두에게 좋다. 이태석도 골도 그렇지만, 선수의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
-브라질은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목표 설정은?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물론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고, 모든 선수가 다 잘한다. 전력 등 모든 부분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축구가 강한 팀이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지 부족한 팀이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선수들을 소집해서 봐야겠지만 미국 원정 2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새 선수들도 긍정적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 10월 A매치 2연전 A대표팀 명단(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박진섭(전북 현대),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하나시티즌), 이태석(오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
▶ 미드필더 : 원두재(코르파칸클럽), 백승호(버밍엄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현대), 이재성(마인츠),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동경(김천 상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 오현규(헹크), 손흥민(LA FC), 황희찬(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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