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강호 웰컴저축은행 웰컴피닉스가 새로운 에이스 다니엘 산체스(51·스페인)는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위엄을 뽐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9일간 진행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2라운드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차지했던 웰컴저축은행은 한 시즌 만에 팀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하나카드에 이어 2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선두였던 하나카드(승점 17)에 승점 2 차이로 3위였던 웰컴저축은행(승점 15)은 승점 3을 획득해야 우승이 가능했다. 우승이 달린 하나카드와 맞대결에서 웰컴저축은행은 '외인 원투펀치' 산체스-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나란히 2승씩을 거둬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 주장 산체스, 웰컴저축은행의 리빌딩에 방점을 찍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변화를 줬다. 드래프트로 영입한 최원준을 에스와이에 보내는 대신 산체스를 데려왔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지승, 김종원, 용현지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새로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또 다른 3쿠션 4대 천왕 중 하나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이끌던 웰컴저축은행은 출범 원년 정규리그 우승, 이듬해 통합 우승, 3번째 시즌에도 정규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그러나 쿠드롱의 이탈 후 어려움을 겪었고 2023~2024시즌엔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4위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 6승 3패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승점에서 밀리며 4위에 머물렀던 웰컴저축은행은 팀에 적응을 마친 캡틴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정상에 올랐다. 12승 6패(단식 6승 3패, 복식 6승 3패) 애버리지 1.97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단·복식을 가리지 않고 활약한 산체스는 2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산체스는 에스와이 시절 소속이던 2023~2024시즌 2라운드에 이어 통산 2번째 팀리그 MVP를 수상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리더도 맡은 산체스는 팀원들을 하나로 뭉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마스코트와 같은 김예은은 "새로운 멤버들과 서로 알아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리더(산체스)가 세심하게 한 명씩 케어하면서 팀이 흔들리는 걸 잡았다"고 설명했다.

◆ '중위권 넘어 상위권으로' 하림-휴온스, 2라운드 판도 흔들다
하림과 휴온스는 2라운드 순위 판도를 흔들었다. 신생팀 하림은 1라운드에서 5위(5승4패·승점 13)를 기록했는데, 2라운드에는 무려 2위(6승 3패·승점 17)로 마쳤다. 2라운드 초반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SK렌터카전을 시작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 2위까지 올라섰다.
대부분 팀리그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시즌 전부터 우려가 뒤따랐지만 뉴페이스들의 활약에 훨훨 날았다.
하림의 2라운드 상승세 주역은 단연 이번 시즌 PBA 투어에 합류한 김준태와 박정현이었다. '팀 리더' 김준태는 10승 6패(승률 62.5%) 애버리지 1.808을 기록했고 박정현은 6세트 5전 전승, 총 9승 5패(승률 64.3%)를 거둬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1라운드에서 단 1승(8패)만 거두며 최하위였던 휴온스 또한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최종일에 하림에 세트스코어 0-4로 패하며 최종 4위(5승4패·승점 16)로 2라운드를 마쳤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천적인 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11연패 사슬을 끊고 957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반면 이번 2라운드에선 강호로 평가받던 팀들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NH농협카드 최하위(2승 7패·승점 6)에 머물렀고, '디펜딩 챔피언' SK렌터카도 8위(4승 5패·승점 11)에 그쳤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우리금융캐피탈도 7위(3승6패·승점 12)로 아쉬움을 삼켰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는 PBA 팀리그는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SY 베리테옴므 PBA 챔피언십을 치른 뒤 14일부터 3라운드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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