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김혜성(26·LA 다저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MLB) 복귀 임박을 알렸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 홈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혜성은 재활 이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빅리그 진출 후 타격폼 교정 등으로 인해 코메츠 소속으로 뛰었던 김혜성은 5월초 콜업되기 전까지 타율 0.252, 출루율 0.328, 장타율 0.470, OPS(출루율+장타율) 0.798로 아쉬움을 남겼다.
콜업되기엔 부족함이 있어보였지만 5월 4일 콜업 이후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다. 오히려 빅리그에서 더 훨훨 날아올랐다.
부상 이전까지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속에 제한된 기회에도 불구하고 58경기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실패 0), 출루율 0.338, 장타율 0.406, OPS 0.744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이고 중견수로도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제 역할을 했다.
지난 22일부터 트리플A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혜성은 이날까지 5겨익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이다.

팀이 0-1로 먼저 점수를 내준 뒤 맞은 1회말 무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혜성은 우완 선발 맥스 라이치치를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타점을 올렸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마이너리그(12도루)와 MLB 무대를 합쳐 첫 실패를 경험했다.
5회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혜성의 합류는 다저스에 크나 큰 희소식이다. LA 지역매체 다저 블루 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김혜성을 좌익수로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 시즌 데려온 마이클 콘포토가 1할대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또한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좌익수로 출전한 경기가 44경기에 불과하지만 트리플A에서 좌익수를 소화하고 있다. 다저스는 현재 심각한 외야의 수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로버츠 감독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수비력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은 김혜성에게 매우 제한적인 기회만 줬지만 이젠 더 이상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 다저스는 76승 57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꿈꾸고 있지만 지구 우승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혜성은 이르면 30일부터 시작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3연전에 맞춰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사키 로키는 이날 부상 이후 3번째 경기에 출전했지만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3개월 동안 빅리그에서 이탈해 있는 사사키는 이달 들어 재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잔여 경기 내에 복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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