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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도 마이크 앞에선 덜덜 "투구보다 더 긴장돼", 오승환 드디어 은퇴투어 일정 '스타트' [잠실 현장]

'돌부처'도 마이크 앞에선 덜덜 "투구보다 더 긴장돼", 오승환 드디어 은퇴투어 일정 '스타트' [잠실 현장]

발행 :
잠실=양정웅 기자
삼성 오승환(맨 왼쪽)이 28일 잠실 경기를 앞두고 김태룡 두산 단장(가운데)에게 은퇴 기념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오승환(맨 왼쪽)이 28일 잠실 경기를 앞두고 김태룡 두산 단장(가운데)에게 은퇴 기념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오승환이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오승환이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마침내 '끝판대장'의 은퇴투어가 시작됐다.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두산 베어스와 작별을 고했다.


오승환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KBO 리그 은퇴투어는 2017년 이승엽, 2022년 이대호에 이어 오승환이 3번째다. 2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오승환은 다음달 30일 홈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르기까지 각 구장에서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경기 시작 15분을 앞두고 양 팀 더그아웃 앞에 선수 전원이 도열한 가운데, 팬들의 커다란 박수 속에 오승환이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삼성과 두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두산은 2군 구장인 베어스 파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에서 제작한 특산품 달항아리를 김태룡 단장이 전달했다. 항아리에는 '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라는 '멘트가 있었다. 이에 오승환도 보답으로친필사인이 들어간 파란색 글러브를 김 단장에게 전했다. 두산 구단은 "내부 논의 결과 오승환 선수의 별칭인 '끝판 대장'을 강조한 문구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두산 주장 양의지는 꽃다발과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두 선수는 포옹과 함께 몇 마디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승환의 아내와 아들이 나와 가장의 은퇴를 기념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20년 동안 마운드에서 서있으면서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는데, 잠실 마운드에서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았다. 행복했던 기억, 두산 선수와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가슴 깊이 새겨놓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잔여경기가 남았는데, 두산 선수들 다치지 않고 일정 잘 마무리하도록 응원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두산 구단이 오승환에게 선물한 이천 달항아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구단이 오승환에게 선물한 이천 달항아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삼성 오승환이 두산에 전달한 답례품 글러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두산에 전달한 답례품 글러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행사 시작) 2시간 전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조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에서 준비를 잘해주셨다"며 상대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승환은 인사말을 전하면서 목소리가 떨리는 모습을 보였다. '울컥하는 느낌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떨려서 그랬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많은 세이브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였지만, 그는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것보다 더 긴장되고 떨린다"고 고백했다.


KBO 리그에서 투수 중 은퇴투어를 갖는 건 오승환이 최초인데, 특히 구원투수로 이런 영예를 얻었다는 점도 뜻깊은 일이다. 오승환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 첫 번째"라며 "불펜투수로서 은퇴투어를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대우를 잘해주셔서 후배들에게 불펜투수에 대한 위상을 팬들에게 알려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오승환은 아내 김지혜 씨, 아들 오서준 군과 함께 나왔다. 인터뷰장에도 아들을 안고 나온 오승환은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이제 육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아직 은퇴 실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 세우기 힘들다"며 "육아에 전념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삼성 오승환이 아들 오서준 군을 안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삼성 오승환이 아들 오서준 군을 안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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