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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우승 함께한 '삼성 입단동기', 오승환 "너무 오래 전이라..."→박진만 감독 "스코어까지 다 기억나" [잠실 현장]

20년 전 우승 함께한 '삼성 입단동기', 오승환 "너무 오래 전이라..."→박진만 감독 "스코어까지 다 기억나"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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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양정웅 기자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2005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2005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있다.

'돌부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프로 첫 우승의 추억이 서린 잠실에서 은퇴투어의 스타트를 끊는다. 당시 함께 기쁨을 나눈 사령탑도 그때를 추억했다.


박진만(49) 삼성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에 대해 언급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은퇴투어를 시작한다. KBO 리그 은퇴투어는 2017년 이승엽, 2022년 이대호에 이어 오승환이 3번째다. 2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오승환은 다음달 30일 홈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르기까지 각 구장에서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은퇴투어 시작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모르겠다. 아직 크게 실감이 나거나 그런 건 별로 없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퇴투어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운이 좋게도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도 오승환도 인연이 깊다. 오승환이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했을 때, 박 감독 역시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현대 유니콘스에서 이적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공공연히 "입단 동기"라고 말할 정도다. 두 사람은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오승환이 2005년, 박 감독이 이듬해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삼성 오승환(위쪽)이 2005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무리한 후 포수 진갑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오승환(위쪽)이 2005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무리한 후 포수 진갑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은퇴투어의 시작인 잠실구장은 두 사람이 삼성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추억이 있다.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오승환은 3경기에서 1승 1세이브,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고, 정규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박 감독도 타율 0.385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승환은 "두산 상대였는데, 너무 오래돼서 크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21년 전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를 들은 박 감독은 "난 기억이 난다. 삼성 첫해였기 때문에 기억난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MVP를 탔던 것도 기억한 박 감독은 "신인이다보니까 본인이 모를 수 있지만, 난 경험이 있었기에 기억을 다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승을 확정짓는 4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3루수 조동찬이 잡았다는 것과, 점수 차(9점 차)까지 정확히 언급한 박 감독은 "그때 오승환이 마지막에 잡고 마운드에서 했던 모습도 다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한미일 다 겪은 최고의 투수다. 내가 삼성 들어오면서 봤을 때부터 변함 없이 자기 역할 꾸준히 해주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일을 다 겪었기 때문에 가진 것이 많다. 후배들에게 해줘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해서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박승규(지명타자)-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전날 포수 송구에 얼굴을 맞아 교체된 류지혁이 스타팅으로 나온 가운데, 박 감독은 "볼 자국이 선명히 났는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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