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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는 한국 최고" 포심 9개로 KKK 이닝 종료! 한화 정우주, ML 스카우트 어떻게 홀렸나

"직구는 한국 최고" 포심 9개로 KKK 이닝 종료! 한화 정우주, ML 스카우트 어떻게 홀렸나

발행 :
김동윤 기자
한화 정우주가 28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정우주가 28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정우주(19)가 미국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는 특별한 손님들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코디 폰세(한화)와 송성문(키움)을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 그 구단의 수는 무려 11개에 달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켄자스시티 로열스, LA 다저스 등 아메리칸리그 5개, 내셔널리그 6개 팀이 고척을 찾았다. 주요 관찰 대상인 폰세가 5이닝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가고 송성문이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홀린 또 한 명의 선수가 있었다.


한화가 8-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위기 상황에도 첫 타자 임지열에게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다시 바깥쪽 높은 곳에 꽉 찬 직구를 꽂아 넣더니 3구째 시속 153㎞ 직구에 다시 한번 방망이가 끌려 나왔다. 첫 번째 3구 삼진. 두 번째 3구 삼진은 김웅빈에게서 나왔다. 정우주는 시속 152㎞ 직구를 몸쪽 바깥쪽에 찔러 넣었고 3구째 바깥쪽 높게 153㎞ 직구가 향하자 김웅빈의 방망이가 힘없이 헛돌았다.


이때부터 관중석의 데시벨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루벤 카디네스. 정우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쪽과 바깥쪽에 시속 152㎞ 직구를 꽂았고 3구째 한복판 직구로 3번째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KBO 11번째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한 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으로 부르는 진기록으로, 고졸 신인으로서는 지난해 7월 10일 수원 KT 위즈전 9회말 김택연(두산)에 이어 정우주가 두 번째였다.


한화 정우주가 28일 고척 키움전 7회말 무사 1, 2루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정우주가 28일 고척 키움전 7회말 무사 1, 2루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우완투수 폰세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하 가운데 많은 MLB 스카우터들이 고척돔을 찾아 폰세와 송성문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우완투수 폰세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하 가운데 많은 MLB 스카우터들이 고척돔을 찾아 폰세와 송성문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만난 정우주는 "몸 풀 때 직구가 조금 더 괜찮았다. 변화구도 많이 써보고 싶었는데 직구가 가장 괜찮아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평소보다 공이 잘 가는 느낌이어서 컨디션이 괜찮다 생각은 했다. 솔직히 볼이 된 공도 많았는데 운 좋게 헛스윙이 나와 삼진이 잘 나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8번째 스트라이크까진 별생각이 없다가 마지막 공에는 한순간 머릿속에 기록이 스쳐 지나갔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그냥 던졌는데 삼진이 나와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정우주의 퍼포먼스에 환호한 건 한화 팬만이 아니었다. 이를 지켜보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손뼉 치며 환호했고 이 장면이 TV 중계에도 잡혔다. 정우주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의식하지 않았다. 내가 8월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2경기가 아쉬웠는데 또 믿고 써주셔서 이 기회를 잡는 걸 생각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우주의 최고 구속은 153㎞였다. 폰세, 문동주, 김서현처럼 시속 160㎞의 빠른 공은 아니지만, 2600이 넘는 직구 분당 회전수(RPM)에서 발생하는 수직 무브먼트가 타자들에게는 153㎞ 이상으로 느껴지게 한다. 고교 시절에도 이 직구로 전주고의 전국대회 2연패(청룡기, 봉황대기)를 이끌었고, 지난해 11월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더욱이 아직 19세의 어린 선수가 그 공을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 등장해 자신 있게 던졌으니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화 정우주(오른쪽)가 지난해 11월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축구와 농구 대상 수상자 양민혁(왼쪽), 박정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화 정우주(오른쪽)가 지난해 11월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축구와 농구 대상 수상자 양민혁(왼쪽), 박정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화 정우주가 28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정우주가 28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감탄한 것도 이 부분이었다.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오늘 정우주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KBO 리그에서도 세 타자 연속 삼진은 절대 쉬운 기록이 아니다. 그것도 직구로 9개였다"고 감탄했다. 이어 "직구의 위력은 폰세보다도 좋다고 봐도 된다. 직구로는 한국 최고 수준이다. 또 사실 정우주가 고교 때 마운드에서 멘탈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 우려했는데, 점점 발전하는 게 보인다. 지금은 직구만 던지는데 원래 변화구가 4개 있는 선수다. 지금의 자신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변화구도 분명 통한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특급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정우주는 올해가 첫 데뷔 시즌임에도 전반기 29경기 평균자책점 4.81, 후반기 14경기 평균자책점 1.04로 빠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지난 6월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향해 체력을 비축하고 슬라이더를 연마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고졸 1년 차임에도 9이닝당 탈삼진은 14.47개로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어린 독수리는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정우주는 "올 시즌 뛰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프로에 필적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고 뭐가 부족한지 계속 경험하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저번에 못 던진 나나 오늘 잘 던진 나나 다 똑같은 정우주니까, 그때와 오늘이 뭐가 다른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오늘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팬들의 환호에 내가 프로 처음 등판했을 때가 생각나서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날 잘 봐주셨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미국에 가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기회가 된다면 가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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