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가 완벽한 투수력을 앞세워 3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1로 이겼다.
4위 롯데 자이언츠, 5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는 3위를 지키던 SSG는 2연승을 달리며 62승 58패 4무를 기록, 이날 쉬어간 삼성에 0.5경기, 패배한 롯데에 1경기 차로 앞선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키움은 40승 84패 4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SSG로선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매 경기 치열한 순위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패할 경우 자칫 6위까지도 한 번에 추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운드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 있는 드류 앤더슨이 나섰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지난달 27일 경기에선 역대 최소 이닝(139이닝) 200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던 에이스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타자 박주홍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임지열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짠물 투구를 펼쳤다. 2회엔 체인지업, 슬라이더, 직구로 결정구를 바꿔가며 KKK로 이닝을 삭제했고 4회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엔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박주홍을 삼진,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타선도 앤더슨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1회말 박성한이 2루타,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최정이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최정은 쓰러진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X-레이 검사 결과 골절 등 특이사항 없는 타박 소견을 받았다.
다만 최정을 대신해 나선 김성현과 4번 타자 한유섬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류효승이 해결사로 나섰다.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 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엔 선두 타자 고명준이 C.C. 메르세데스의 초구 시속 140㎞ 직구를 퍼올려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시즌 12번째 홈런이자 승부를 뒤집는 아치였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다. 앤더슨은 이날도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남겼지만 투구수가 많아졌고 SSG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SSG는 6회 김민을 가장 먼저 올렸고 1사 1,2루에서도 후속 두 타자를 연달아 땅볼 타구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말 타선이 소중한 득점을 해냈다. 2-1로 앞서가던 SSG는 고명준의 안타 때 대주자로 나선 오태곤이 투수 견제에 걸리며 아쉽게 아웃카운트를 날렸다.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지만 집중력을 살려 결국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안상현이 절묘한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런 앤드 히트가 걸렸다. 안상현이 스타트를 끊자 키움 2루수 김태진이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는데 그 때 날린 이지영의 타구가 정확히 원래 김태진의 자리로 향했다. 김태진이 뒤늦게 타구를 쫓았지만 이미 공은 외야로 빠져나간 후였다. 이어 2사에선 박성한의 중전 안타로 이지영까지 홈을 파고 들었다. 4-1.
SSG는 7회를 이로운, 8회를 노경은에게 맡겼고 큰 위기 없이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8회말 오태곤, 안상현, 이지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상대 포일, 폭투를 틈타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점수 차가 벌어지며 9회초엔 마무리 조병현 대신 전영준을 등판시켰고 완벽하게 이닝을 마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앤더슨은 시즌 10승(6패)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도 2.12에서 2.11로 소폭 낮췄고 탈삼진은 214개로 선두 코디 폰세(한화·220개)를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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