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넘어온 내야수 홍종표(25). '타격 전문가' 감독이 직접 지도에 나선 가운데, 2026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이호준(49) NC 감독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이 감독은 타격훈련을 진행 중이던 홍종표 뒤에 서서 스윙을 지켜봤다. 이윽고 선수에게 다가가 무언가 얘기를 이어가던 이 감독은 직접 배트를 들고 휘두르며 시범을 보였다. 이 감독 외에도 동료 김휘집(23)까지 홍종표의 연습을 지켜봤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기본기에서 많이 벗어났다. 표현을 하자면 멋이 좀 많이 들었다"며 홍종표에 대해 설명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좀 망가져 있다"고 한 이 감독은 "지금은 홈런 타자처럼 하고 있다. 지금 다들 150km를 던지는데, 공 들어오고 스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스윙이 커서 완전 줄여서 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타 팀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홍종표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LG) 신민재 선수나 문성주 선수가 잘 치고 있지 않나. 궁금해서 물어봤다. 민재도 원래 톱 위치가 가슴 쪽에서 시작했는데, 귀쪽으로 붙였다고 하더라. 움직임 없이 몸통으로 해서 배트만 낸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이 포인트 뒤로 오다 보니 떨어지는 볼에도 콘택트가 되는 게 좋아졌다더라"고 얘기했다.
당장 큰 변화를 바라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지금은 대주자나 대수비 쪽으로만 활용할 거다. 여기(1군)에서 타격 교정을 약간 들어가고, (서)호철이가 (2군 간 지) 열흘이 되면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남은 시즌 2군에서 타격을 교정한 부분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강타자 출신이다. NC와 LG에서 타격코치 생활을 했고, 올 시즌에도 김주원에게 송성문(키움)의 골반 사용법을 전수하며 스텝업을 시켰다.
홍종표는 동막초-영남중-강릉고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주로 내야 백업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해 타율 0.295, 11타점, 5도루, OPS 0.729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시즌 막판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타격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2일 경기 전 기준 타율 0.174, OPS 0.421에 그치고 있다. 7월 말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왔지만, 결국 8월 중순 1군에서 제외됐다가 18일 만에 콜업됐다. 다시 기회를 얻은 홍종표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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