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점 차' 충격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가 초강수를 던진다. 팀 내 최고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다.
KIA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21로 크게 패했다.
갈 길 바쁜 KIA의 너무 무기력한 대패였다. 이 패배로 KIA는 3연패에 빠진 채 57승 4무 62패를 마크했다.
아직 5강 싸움을 포기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 3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4.5경기. 5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는 3.5경기다. 다만 더 이상의 패배가 쌓인다면 곤란하다. 이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날 KIA는 올 시즌 한화의 KBO 리그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21득점) 및 최다 득점 차 승리 타이(18점) 기록(종전 7월 31일, 잠실 LG의 KT 상대 18-0 승리)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하루빨리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불가피하게 경기가 초중반에 넘어가면서,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KIA는 그저 1점 차 패배와 똑같은 1패라고 생각하고 다시 정비에 나서야 한다.
당장 KIA는 다시 안방인 광주로 돌아가 3일부터 4일까지 SSG 랜더스와 홈 2연전을 치른다. 이어 5일에는 KT 위즈를 상대로 역시 안방에서 1경기를 소화한다. 계속해서 주말인 6일과 7일에는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 2연전에 임한다.
연패를 끊어내는 게 급선무다. KIA는 3일 SSG전 선발로 네일을 발표했다. 5일 휴식이 아닌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것이다. 사실상 초강수라고도 볼 수 있다. 로테이션상 이의리가 5일 휴식을 취한 상태라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였지만, KIA의 선택은 네일이었다. SSG 선발은 최민준(2승 2패 평균자책점 3.83).
네일의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은 올 시즌 총 네 차례 있었다. 지난 4월 15일 KT전에 이어 4일 휴식 후 20일 두산전(5⅔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실점)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렸다. 또 6월 10일 삼성전 이후 5일 만인 15일 NC전에 선발 등판(6⅔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승리 투수)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7월 22일 LG전에 이어 4일 휴식 후 27일 롯데전(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에서도 공을 던졌다. 8월 12일 삼성전에 이어 나흘을 쉰 뒤 5일 만인 1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해냈다.
네일은 올 시즌 SSG 상대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71을 찍었다. 10⅓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 10실점(10자책) 피안타율 0.297의 성적을 냈다. 조형우와 박성한이 네일 상대로 각각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한유섬은 홈런 1개(4타수 1안타)가 있다.
3일 네일의 선발 등판으로 다음 주 KIA는 두 차례 네일을 선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오는 9일(화요일) 광주 삼성전에 이어 나흘을 쉰 뒤 일요일인 14일 잠실 LG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과연 네일이 KIA의 연패를 '3'에서 끊어내며 구세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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