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24·레알 소시에다드)가 함께 뛰었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구단이 다니 로드리게스(37)의 주장직을 박탈하고 10일 간 무급 정직이라는 이례적인 중징계를 내렸다.
마요르카 구단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다니 로드리게스에 대한 이같은 징계 처분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징계 사유는 직접 밝히지 않았다. 시즌 도중 주장직 박탈은 물론 무급 정직 징계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마르카, 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다니 로드리게스가 소셜 미디어(SNS)에 올렸던 불만 게시글이 화근이 됐다. 앞서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31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3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만을 지키자, 경기 직후 감독을 비판하는 SNS 게시글을 올렸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출전 선수를 결정하는 건 오직 감독의 권한이라는 건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팀에 대한 헌신과 노력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부분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새로 이적해 단 한 번 훈련한 선수가 수년간 땀과 헌신으로 팀을 지켜온 선수들보다 먼저 출전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은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2006년생 얀 비르길리가 이날 교체로 출전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이날 자신의 가족이 경기장을 찾은 사진도 함께 올리면서 아쉬움을 덧붙였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더 불만이 컸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아이들은 아버지가 베르나베우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기대감을 갖고 여행을 왔다"며 "능력주의 부재, 노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요즘 시대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아이들이 얻게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마요르카 구단은 지난 2018년부터 팀에서 뛰었던 다니 로드리게스의 주장직을 박탈하고, 징계 기간 급여를 주지 않는 10일 정직 징계를 내렸다. 10일은 스페인 프로축구선수협회가 정한 최대 징계 기간이다. 실제 다니 로드리게스는 최근 진행된 마요르카 팀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기 전 두 시즌 동안 뛰었던 팀이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계약 해지 후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마요르카 이적 후엔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덕분에 PSG로 이적하며 유럽 빅클럽에 입성했다. 동갑내기 절친이자 라이벌인 구보와는 2021~2022시즌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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