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거금을 투자해 완전영입한 공격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명단에서 제외했다. 영국 현지도 마티스 텔(20)의 제외 소식에 크게 놀랐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했다. 구단 공식 발표에 따르면 히샬리송,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루카스 베리발 등 주축 선수들과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 합류한 모하메드 쿠두스, 주앙 팔리냐, 사비 시몬스가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임대 후 완전 이적까지 마친 공격수 텔은 제외됐다. 텔은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신분으로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은 임대료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했다. 이어 올여름에는 완전이적까지 성공했다. 토트넘은 총액 4500만 유로(약 73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뮌헨에 지불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프랭크 감독이 선수단 등록 과정에서 6명을 제외해야 했다. 텔은 그 과정에서 희생양이 됐다"며 "프랭크 감독이 텔과의 대화는 특히 어려웠을 것이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가장 큰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구단에도 부담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영국 '풋볼 런던', '텔레그래프', '풋볼 인사이더' 등이 텔의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 소식을 알렸다.
토트넘은 이번 명단에서 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선수들도 제외했다. 일본 출신 수비수 다카이 고타는 7월 입단했지만, 발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제임스 매디슨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무릎 수술 이후 회복 단계라 등록되지 않았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는 튀르키예 이적 가능성이 제기돼 명단에서 빠졌다. '가디언'은 "비수마는 튀르키예 이적 시장이 아직 열려 있어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도 전방 십자 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토트넘은 공격과 수비 전력에서 동시에 이탈자가 발생해 스쿼드 구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비야레알(스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AS모나코(프랑스), 코펜하겐(덴마크), 보되/글림트(노르웨이),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맞붙는다. 리그 페이즈는 올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총 8경기를 치른다.
'가디언'은 "토트넘은 12월 슬라비아 프라하전, 내년 1월 도르트문트, 프랑크푸르트전 등 강행군 일정을 앞두고 있다"며 "부상 선수들의 복귀 상황에 따라 스쿼드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텔은 만 20세로 성장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심지어 영국 '스퍼스웹'은 손흥민(현 LAFC)의 대체자로 텔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텔은 기대와 달리 토트넘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라는 굴욕까지 당했다. '가디언'은 "토트넘이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비싼 선수를 외면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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