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오언(46)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면 좋은 선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영국 '트리부나'는 4일(한국시간) "오언이 '맨유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에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오언은 "지금 리버풀 스쿼드에 평범한 선수 1명을 넣어보라. 어떤 일이 일어나냐고? 그 선수는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에서 3000만 파운드(약 561억원) 가치의 선수가 된다"며 "그 선수가 꼭 월드 클래스가 된다는 건 아니지만 저 정도 가치로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환경의 문제다. 사람들이 맨유가 못하는 건 '못하는 선수들만 영입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앙헬 디 마리아 등 영입 선수들 모두 형편없던 건 아니다. 오히려 이들 중 절반은 맨유를 떠나자 훌륭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언은 "맨유에게 특정한 전환점이 와야 한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잘 모른다"며 "10년 안엔 EPL 우승을 하지 않겠나. 8년이 될 수도, 4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맨유를 떠나 환골탈태했던 가장 최근 사례는 안토니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이적료 8200만 파운드(약 157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후뱅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일었다. 재도약을 위한 해결책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티스 임대를 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베티스 에이스로 거듭나며 공식전 26경기 출전 9골 5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나고 맨유로 복귀한 안토니는 최근 베티스로 완전이적했다.
EPL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메이슨 그린우드도 맨유에서 빛을 못 보다가 지난해 7월 마르세유 이적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리그앙 21골 5도움으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스콧 맥토미니도 맨유를 나가 리그 최고 선수가 됐다. 수년 전부터 폼이 급격하게 내려간 그는 결국 지난 시즌 나폴리로 이적했고 세리에A 최고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났다.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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