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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베테랑 전준우마저... 김태형 감독이 말을 잃었다 [인천 현장]

'위기의 롯데' 베테랑 전준우마저... 김태형 감독이 말을 잃었다 [인천 현장]

발행 :
인천=안호근 기자
롯데 전준우(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전준우(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전)준우는 생각보다 안 좋다."


공고하게 3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정신적 지주 전준우(39·롯데 자이언츠)까지 복귀가 요원해졌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준우에 대한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준우는 지난달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재활의 기간을 거쳤고 김 감독은 지난 3일 전준우가 타격 훈련에 돌입한다고 전했는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것이다.


햄스트링을 다쳤지만 이보다 손목 상태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배팅도 정상적으로 쳐보다가 통증이 나타났다"며 "손목이 더 안 좋다. 안 좋은 상태로 했는데 쉬고 나서 훈련을 하니 통증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은 "전준우는 지난 1일 청담리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오른쪽 손목 굴곡근건 염증 소견을 확인받았습니다. 향후 통증 강도에 따라 추가 진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유가 없는 롯데다. 129경기에서 62승 61패 6무, 승률 0.504로 5위를 지키고 있는데 6위 KT 위즈와는 이미 승차가 없다. 무승부가 많아 상대적으로 유리함을 안고 있다고는 하지만 후반기 15승 22패 3무로 8위, 8월엔 7승 16패 3무로 최하위였다. 9월 치른 2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전준우는 부상 전까지 104경기에서 타율 0.288 7홈런 64타점 47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19, OPS(출루율+장타율) 0.783으로 활약 중이었다. 예년에 비하면 다소 활약이 아쉽지만 그라운드에서 주는 베테랑의 무게감과 득점권 타율 0.345에 달할 만큼 압도적인 클러치 능력을 갖추고 있어 1승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도 큰 시즌 막판 부재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전준우(왼쪽)와 김태형 감독.
전준우(왼쪽)와 김태형 감독.

3위 SSG와 승차는 2경기. 이날 승리를 잡아내면 격차를 줄일 수 있지만 마운드엔 불안한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가 나선다.


벨라스케즈는 지난달 새로 합류해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 8.05로 처참한 성적을 냈다. 최근 3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공략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마음이 편하다"며 "밑져야 본전이라고 편안하게 보면 된다"고 암울한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보였다.


이어 "본인이 공에 대한 생각을 빨리 잊고 어떻게 되든 자신의 스타일로 던져서 잘 들어가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던지기 전부터 걱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에게도 "자신 있게 쳐야지 지금 작전이 어디 있겠냐. 때려서 점수 내고 기싸움에서 이겨야 하는데 젊은 선수들이 기가 조금 약하다"며 "지금 잃을 게 뭐 있겠나. 자신 있게 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SSG는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올린다. 이에 롯데는 박찬형(지명타자)-고승민(우익수)-윤동희(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로 화이트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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