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영(42·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35·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가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특유의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결승전 격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4차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서 김가영과 스롱이 각각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와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32강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히다를 이번 8강전에서 다시 만났다. 1세트를 김가영이 11-7(11이닝)로 승리하자, 곧장 히다가 2세트를 11-10(7이닝)으로 이기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 김가영이 11-3(10이닝)로 이겼는데, 4세트엔 히다가 11-3(5이닝)으로 응수하며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운명이 달린 5세트에서 히다가 2이닝부터 1-3 득점으로 4-2로 앞서갔지만, 김가영은 4이닝째 뱅크샷 1회를 포함해 하이런 7점을 달성하며 9-4로 승부를 끝냈다.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와 3차투어(NH농협카드 채리티 챔피언십) 우승자 스롱은 '원조 퀸' 임정숙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1-1 상황에서 3세트 스롱은 하이런 10점을 앞세워 2이닝 만에 11-0 완승을 거뒀지만, 4세트엔 임정숙이 11-0(7이닝)으로 승리하며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스롱은 5-8로 1점만 허용하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11이닝째 연속 뱅크샷을 성공하며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4강 티켓을 얻었다.
또 다른 준결승 진출자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한슬기로 결정됐다. 김예은은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한슬기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돌려세우고 LPBA 데뷔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LPBA 준결승 대진은 김가영-한슬기, 스롱-김예은의 대진으로 결정됐다. LPBA 준결승은 6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된다.

김가영과 스롱이 준결승에서도 승리할 경우 7일 이들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치열한 라이벌이었던 둘은 지난 시즌 스롱이 개인적인 사정 등이 겹치며 무관에 그친 가운데 김가영이 사상 최초 8연패를 달성하며 그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전 김가영의 우승 이후 스롱이 급격히 반등했고 2연패를 차지하며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김가영을 쓰러뜨리는 일까지 있었다. 이들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커다란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께 진행된 PBA 32강에선 김현우(NH농협카드)가 'PBA 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현우는 1세트에 하이런 12점을 뽑으며 3이닝 만에 15-8로 승리했으며, 2세트에는 접전 끝에 15-13(9이닝)로 승리했다. 기세를 탄 김현우는 3세트마저 15-10(5이닝)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영원(하림)은 신남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강자' 최성원(휴온스) 이충복(하이원리조트) 김준태(하림)도 각각 김홍민 이강욱 이정익을 3-0으로 꺾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이상대(휴온스) 최원준(에스와이)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7일차인 6일에는 PBA 16강과 LPBA 준결승이 진행된다. 오후 12시부터 네 차례에 나눠 PBA 16강전이 진행되며, 오후 2시30분에는 LPBA 준결승전이 동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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