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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선 대화할 사람 없었다고..." 김하성 충격 부진, 외로움 때문이었나 '절친 만나 훨훨'

"TB선 대화할 사람 없었다고..." 김하성 충격 부진, 외로움 때문이었나 '절친 만나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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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탬파베이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탬파베이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부상 후유증을 걱정했던 건 어깨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또 다른 부상들에 시달렸고 결정적으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써냈다. 그런데 어쩌면 부진했던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증언이 나왔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도 1타점을 보태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3일 시카고 컵스전 이적하자마자 멀티히트를 날렸던 김하성은 4일 컵스전에선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더니 이날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MLB 생활을 시작한 김하성은 4시즌을 보낸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430억원)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으로선 최선의 계약이었다. 어깨 수술로 인해 개막전부터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어깨 상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그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팀이 눈에 띄게 줄어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1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었다. 탬파베이는 없는 사람에도 김하성을 연봉킹에 올려놓으며 대우를 했다.


6일 시애틀전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6일 시애틀전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러나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 됐다. 김하성의 복귀는 당초 예상했던 5월에서 2개월이나 늦춰졌고 심지어 허벅지, 허리 등 부상이 겹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단 24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타율 0.214, 출루율 0.290, 장타율 0.321, OPS(출루율+장타율) 0.611에 그쳤다.


결국 탬파베이는 연봉 지출이라도 줄이길 원했고 지난 2일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그에게 손을 내밀며 올 시즌 잔여 연봉 200만 달러와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를 승계 받게 됐다.


유격수에 큰 구멍이 있는 애틀랜타에 김하성은 잘맞는 카드로 보였다. 더구나 샌디에이고에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함께 뛰며 절친한 사이로 지낸 주릭슨 프로파(32)가 있어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현지에서도 둘의 관계를 조명했다. 김하성의 첫 홈런이 나온 순간 현지 중계진은 출산 휴가로 팀을 떠나 있는 프로파를 언급했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프로파 또한 기뻐할 홈런이었다는 이야기였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6일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친구 김하성의 합류, 애틀랜타 프로파의 최고 기량을 끌어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날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프로파는 4타수 2안타 2득점, 수비에서도 연이어 호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타를 때려내는 주릭슨 프로파. /AFPBBNews=뉴스1
안타를 때려내는 주릭슨 프로파. /AFPBBNews=뉴스1

매체는 "수비가 좋은 친구 김하성과 다시 같은 팀이 된 것이 애틀랜타의 프로파에게 최고의 활약을 이끌어낸 듯 보였다. 좌익수에서 두 차례나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김하성도 1회 희생플라이와 점프 캐치를 보여주며 팀의 4-1 시리즈 첫 경기 승리를 도왔다"며


프로파의 입을 통해 그러한 추측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파는 "정말 기쁘다"고 김하성의 합류를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둘의 사이를 잘 아는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라커룸을 프로파의 옆자리로 배치했고 둘은 이날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프로파는 김하성에 대해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팀을 다양한 방식으로 도울 수 있다. 그가 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팀이 더 좋아질 거라 확신했다"며 "부디 오래 남아서 함께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탬파베이에서 부진의 이유를 어느 정도 납득시켜주는 발언도 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선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프로파는 "우리는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이곳에 온 첫날부터 '여긴 다르다'고 했다. 레이스에서는 대화할 사람이 없었고, 영어도 조금밖에 못하는데 다들 자기 일만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모두 서로를 진심으로 챙긴다. 그가 곧바로 그렇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론 탬파베이에서 부진의 모든 원인을 관계로 돌리는 건 지나친 해석일 수 있다. 다만 아무리 프로의 세계라도 돈만으로 모든 걸 풀어낼 수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젠 의지할 곳이 확실히 생겼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애틀랜타 합류 후 연이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시 만난 단짝과 함께 할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오른쪽)과 프로파가 친밀하게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오른쪽)과 프로파가 친밀하게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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