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사실상 7일 경기를 '불펜 데이'로 규정했다. 그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두루두루 기용하겠다는 게임 플랜을 밝혔다.
한화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날(6일) 경기에서 7-4의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한화는 7일 경기에서 다소간에 여유를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몇몇 있다. 선발투수 황준서도 오래 던지지 않을 것이다. 2번째 투수는 정우주다. 아마 투수들을 빨리빨리 바꿔보려고 한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되면 왼손 불펜이 하나 늘어나면 좋을 것 같아서 황준서도 생각하고 있다. 여러 투수들을 바꿔 가면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도 사실상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쉼 없이 달려온 손아섭과 하주석, 최재훈이 우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삼성의 우완 에이스 원태인을 맞아 황영묵(2루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이원석(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문)현빈이를 빼줄까 고민도 했는데 그냥 내보내기로 했다. (심)우준이 역시 그동안 (하)주석이의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나가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두루두루 기회를 줘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전날(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채은성 역시 타격감을 올리기 위해 지명타자로 나선다.
이미 김경문 감독은 가을야구를 조금씩 구상하고 있다. 필승조 투수 한승혁에게도 휴식을 부여한다. 이번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3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있는 한승혁은 6일 삼성전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안타만 2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승혁의 말소에 대해 "어제 경기 결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조금 휴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빨리 쉬게 해주려고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경문 감독은 '미리 (경기를) 포기했느냐' 지적이 나오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 감독 입장에서는 절대 큰일 날 소리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며 다양한 부분을 생각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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