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국적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기고 노히트 노런 달성이 무산되고 말았다. 거짓말 같은 이 광경은 무려 102년 만에 다시 반복된 장면이라고 한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매우 잘 던졌다.
이날 무려 112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역사적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일본인 투수로는 역대 3번째 메이저리그 노히트노런을 코앞에 뒀던 야마모토는 3-0으로 앞선 9회말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잭슨 홀리데이를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몸쪽 4구(시속 152km 커터)가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홀리데이의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미국 스포츠넷 스태츠에 따르면 이 장면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무려 102년 만에 반복된 장면이었다. 1923년 6월 18일 다지 빈스가 9회 2사까지 잘 잡아냈지만, 노히트노런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노히트노런' 자체도 희귀하지만 9회 2사까지 잘 잡고 나서 무산되는 것도 더 드문 일인 것이다.
일본 도쿄 스포츠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선수는 앞서 2명이 있었다. 1996년 9월 18일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57)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 최초다. 2001년 4월 4일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은 노모가 볼티모어를 상대(원정 경기)로 2번째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그다음 2015년 8월 13일 이와쿠마 마사시(44)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며 볼티모어와 홈 경기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무피안타 행진이 끊기자 즉각 불펜을 투입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끝내 역전까지 당하고 말았다. 트라이넨은 제레미아 잭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다음 군나르 헨더슨에게 몸에 맞는공,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볼넷을 헌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트라이넨은 다시 콜튼 카우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태너 스콧 역시 다음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손쉽게 경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경기가 역전패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충격적인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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