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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지고 김진규·카스트로프 뜬다, 홍명보호 중원 '변화의 바람'

박용우 지고 김진규·카스트로프 뜬다, 홍명보호 중원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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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중원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주전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온 박용우(32·알아인)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사이 김진규(28·전북 현대)와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 등이 떠오르는 흐름이다.


A매치 23경기에 출전한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부터 대표팀 중원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3년 6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엘살바도르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을 거쳐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도 한때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 이라크전을 기점으로 존재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선발로 나섰던 박용우는 하프타임 교체된 뒤, 이어진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선 결장했다. 나아가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원정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박용우가 A매치 2경기 연속 결장한 건 A대표팀 발탁 이후 처음이다.


대신 새 얼굴들이 기회를 받고 있다. 김진규가 대표적이다. 소속팀 전북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지난 6월 무려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진규는 최근 중원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진규가 지난 6월 A대표팀 복귀전을 치렀을 당시 교체 대상이 박용우였고, 그 경기에서 김진규는 골까지 터뜨리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중원에서 맡는 역할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라크전 맞교체를 기점으로 박용우와 김진규의 대표팀 입지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홍명보호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한 김진규는 미국 원정에서도 선발 기회를 받았다. 김진규가 국내파 위주의 동아시안컵이 아닌 유럽파가 소집된 A매치에서 선발 기회를 받은 건 태극마크를 단 이후로 처음이었다.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부상 공백 속 동갑내기 백승호(28·버밍엄 시티)와 호흡을 맞춘 그는 후반 19분 카스트로프와 교체될 때까지 64분을 뛰었다.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신 중원에서 활동량과 여러 차례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 43분 이동경(28·김천 상무)의 쐐기골의 발판을 마련한 것 역시 김진규였다. 중원에서 상대 압박을 이겨낸 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고, 이 패스는 결국 이동경의 골로 이어졌다. 앞서 이라크전에 이어 기회가 왔을 때 또 한 번 존재감을 보인 것이다. 이날 김진규는 88%의 패스 성공률, 롱패스 성공 4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의 기록도 남겼다.


김진규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된 카스트로프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역대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인 그는 후반 교체로 투입된 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움직임 등으로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기존 3선 자원들과 다른 유형의 파이터적인 선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카스트로프는 27분 간 89%의 패스 성공률을 비롯해 지상볼 경합 승리 2회(성공률 40%),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하며 2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이제 막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도 꾸준히 그를 시험대에 올리며 중원 경쟁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여기에 또 다른 유럽파인 권혁규(24·낭트)나 황인범 대신 대체 발탁된 서민우(27·강원FC) 등도 대표팀 중원 경쟁에 가세할 후보들은 더 있다.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의 입지는 앞으로도 굳건하겠지만, 적어도 오랫동안 굳어졌던 황인범-박용우 중원 조합에는 변화의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 팀으로 미국(15위)보다 더 높다. 앞서 일본(17위)과의 평가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7일 미국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7일 미국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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