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남녀대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8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제9회 문경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총 25개국이 참가한다. 남녀 개인단식 등 8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아시아선수권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일본, 대만 등이 출전해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용국(56) 남자대표팀 감독은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훈련했다. 여름인데도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일본이 역대 최고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이겨볼 생각이다. 금메달 2개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복성(57) 여자대표팀 감독도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다. 목표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자존심 회복도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6월 안방에서 열린 2025 NH농협은행 인천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남자대표팀 주장 서권(33)은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국제대회(인천코리아컵)가 있었는데 성적이 저조했다. 어깨가 많이 무겁다. (제가 출전했던) 2016년 아시아선수권에선 일본에 져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여자대표팀 주장 이민선(27)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마침 이번 아시아선수권이 이민선의 고향인 문경에서 열려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됐다. 이민선은 "고향 문경에서 마지막 무대가 열린다. 화려하게 은퇴하고 싶다"고 바랐다.
남자대표팀 문대용(32)도 문경 출신이다. 현재 문경시청에서도 뛰고 있는 문대용은 "고향에서 아시아선수권이 열려 뜻깊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또 잘하도록 하겠다.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남자대표팀 김형준(35)은 아빠가 돼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김형준은 "지금은 결혼을 해서 딸이 하나 있다. 딸이 포털사이트에 저를 검색해서 자랑스럽다고 얘기하더라. 그때 뭉클했고 기분이 묘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더 좋은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자대표팀 이초롱(27)은 "소프트테니스가 테니스와 많이 비교 당하기도 하는데 아쉽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프트테니스를 경험하셨으면 한다. 임팩트에 따라 공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그런 매력들을 경험한다면 사람들이 소프트테니스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성시청 소속 김유진(26) 역시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문경은 '소프트테니스 명문 도시'라고 불린다. 실업 최강 문경시청팀을 비롯해 정구 전용 돔구장, 시민정구장 등 탄탄한 인프라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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