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무한 경쟁 체제다. 사령탑은 진짜 단호하다.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경쟁' 또 '경쟁'을 강조했다.
두산이 올 시즌 막바지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127경기를 치른 현재, 56승 6무 65패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리그 순위는 9위. 어느새 8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 주도 쉽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9일에는 5강 싸움에 갈 길이 바쁜 KT 위즈를 상대로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두산 선발은 곽빈. KT 선발은 소형준.
이어 10일 잠실로 돌아와 '1위' LG 트윈스와 한지붕 라이벌전을 소화한 뒤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에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마주한다. 이어 13일과 14일에는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치르고 서울로 올라온다.
1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사령탑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부상 등의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매 경기 최정예 라인업으로 임하고 있다. 특정 팀을 밀어준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는 선수 기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0으로 흔들렸던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또 바로 기회를 꿰차고 치고 들어온 주인공이 있다. 박계범이다. 박계범은 최근 5경기 동안 17타수 7안타(0.412)의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사령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실제로 조 감독대행은 최근 오명진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박계범의 컨디션이 좋다"면서 "현재 특히 내야수들의 경우, '내 자리다, 아니면 자리에서 밀렸다'라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향후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 내년 캠프까지 이어지면서 자신의 자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장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을 한 2~3명 정도 더 1군으로 올려서 그 선수들과 같이 경쟁을 시켜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여전히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두산은 박준순이 2루수 자리로 향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안재석이 최근 유격수로 수비까지 나서면서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이들 키스톤 콤비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나머지 3루수 한 자리를 놓고 매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조 감독대행은 박준순의 2루 수비에 관해 "좀 편해 보이는 것 같긴 하다. 우리 (박)준순이의 가치를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해 어느 포지션이 더 적합한 지 계속해서 찾을 것이다. 만약 2루 자리가 편하다면 왜 편한 지, 그리고 가을에 연습을 서로 계속 해보면서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조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두산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주전을 정해놓지 않은 채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유도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게끔 유도했다. 앞서 조 감독대행은 "우리 베테랑 선수들도 이 건강한 경쟁에 참여했으면 한다. 제가 기회를 준다기보다는, (그들이) 쟁취했으면 좋겠다"며 실력이 우선이라는 것을 재차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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