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보다 실책을 더 많이 기록하고서야 이길 수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참담한 경기력으로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0-13으로 패배했다. 5연패에 빠진 롯데는 5위 KT 위즈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8월의 마지막 날 승리를 거둔 롯데는 9월이 되자마자 4경기를 내리 패배했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도 놓친 게 컸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9회 1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주자 3루 찬스에서 끝내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다음날 수원 KT 위즈전은 5점 차로 뒤지다 7회초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졌다.
이렇게 되자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았다.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가 홈런과 보크에 무너지면서 졌다. 홈으로 돌아와 치른 9일 한화전에서는 천적 라이언 와이스에게 흔들렸고, 수비에서도 실책 2개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1-9로 대패했다. 결국 롯데는 지난 4월 15일 이후 147일 만에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이쯤 되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지만, 롯데는 더욱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특히 실책이 계속 나왔다. 3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제대로 잡지 못해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하주석의 내야 뜬공 때도 유격수 전민재가 콜플레이 미스로 놓쳤고,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이어 4회에도 1, 3루에서 한태양이 김태연의 뜬공을 놓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야수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으면서 투수도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 선발 알렉 감보아는 4이닝 8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8실점(3자책)으로 KBO 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반에도 실책이 이어졌다. 8회에는 2루수 한태양의 포구 실책 후 노시환의 투런 홈런이 나왔고, 9회에도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에러를 저지르며 허무하게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 롯데는 야수들이 4개의 안타를 터트렸는데, 실책은 5개로 더 많았다.
롯데는 경기 중에도 더그아웃에서 미팅을 가지는 등 애를 썼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을 수 없었다. 결국 경기 후에도 선수들은 집합을 가졌고, 수비훈련까지 소화했다. 다음날 광주 원정경기가 있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출발을 미루고 그라운드에 섰다. 하지만 벼락치기 훈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본기를 망각한 플레이의 대가는 컸다. 끝없는 추락 속에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다 잡은 줄 알았던 가을야구마저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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