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의 메이저리그(ML)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끝내 멀어지는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승조 랜디 로드리게스(26)마저 팔꿈치 수술로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되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로드리게스는 9월 마지막 주에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입단 후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평균 시속 97.4마일(약 156.8㎞), 최고 102마일(약 164㎞)의 강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우완 투수로 빠르게 불펜에 자리잡았다.
올해 전반기 활약이 압권이었다. 4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6, 41⅔이닝 55탈삼진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순위다툼의 중심이 됐고,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도 누렸다.
7월말 기존 마무리 카밀로 도발의 뉴욕 양키스 트레이드로 처음 클로저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8월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단 6경기 등판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판정을 받게 됐다.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인 샌프란시스코에는 크나큰 악재다. 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72승 7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에 위치해 있다. 가을야구 진출권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 단 3.5경기 차로, 19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총력을 다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그런 상황에서 불펜의 핵심인 로드리게스가 이탈한 것은 뼈아프다. 트레이드 실패에 주전 선수들의 부진으로 저조한 활약의 샌프란시스코가 지금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건 팀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2위(3.33)의 불펜진 덕분이었다.
팀 타율이 리그 25위(0.239), wRC+(조정 득점 생산력)가 리그 평균(100) 이하인 99에 불과했음에도 어떻게든 막아내는 불펜진의 활약은 막판 대역전극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마무리는 올 시즌 60경기 5승 5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93의 라이언 워커(30)가 다시 맡는다. 타선의 분발이 요구되는 가운데, 8월 들어 살아난 모습을 보이는 이정후가 좋은 퍼포먼스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지도 관심사다.
이정후는 8월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790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9월에도 5경기 타율 0.474, OPS 1.103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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