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신형 잠수함 위력에 일본 오키나와가 들썩했다. 석수철(군산상일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8세 이하(U-18) 야구 국가대표팀이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9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셀룰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오프닝 라운드 5차전에서 선발 김요엘(휘문고 3)의 완벽투에 힘입어 쿠바에 3-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예선 3승째를 거둔 한국은 10일 예정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서스펜디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1일부터 시작하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날(8일) 경기에서 이탈리아 마운드를 맹폭한 한국 대표팀은 오재원(유신고 3)을 선두타자에 앞세워 쿠바 마운드 공략에 나섰다. 뒤이어 엄준상(덕수고 2)-신재인(유신고 3)-김지석(인천고 3)-박한결(전주고 3)-안지원(부산고 3)-김건휘(충암고 3)-이희성(원주고 3)-박지호(군산상일고 3)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 김요엘의 투구가 압권이었다. 김요엘은 1회 쿠바 선두타자 조나단을 삼진 잡은 것을 시작으로, 2번타자 레안드로를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3번타자 후안에게 몸에 맞는공으로 출루를 허용하였으나, 4번타자 요르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바로 선취점을 내며 앞서 나갔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상대 선발 레안드로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3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2번타자 엄준상의 3루 땅볼에 오재원이 아웃당하며 식을 뻔했던 분위기는, 3루수가 1루에 악송구를 저지르며 엄준상이 2루까지 살아나가며 다시 올라갔다. 이어 신재인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투수의 와일드피치와 김지석의 땅볼 때 2루수의 실책을 겸해 엄준상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박한결의 2루수 땅볼 때 출루했던 신재인 역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초반 2점을 앞서 나갔다.
김요엘은 2회초부터 완벽투를 선보였다. 2회 삼진 두 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3회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고, 4회에는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요엘의 피칭에 경기장엔 전날 경기에 이어 노히트노런의 기대감이 올랐으나, 쿠바의 7번타자 다니엘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김요엘은 남은 이닝과 6회 2사까지 5와 1/3이닝을 책임지며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완벽투로 오키나와를 한국형 잠수함의 매력에 빠뜨렸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지성(서울고 3) 역시 5타자를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팀완봉승을 완성했다. 타선은 2회말 김건휘의 2루타, 이희성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박지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 투수진에 힘을 실어주며, 최종 3-0 승리를 도왔다.
김요엘은 5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뒤이어 등판한 박지성이 1⅔이닝 동안 3개의 삼진만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엄준상이 3타수 1안타 1득점, 중심타자 김지석, 박한결이 각각 1타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예선라운드 최종 순위는 9일 오후 6시 30분에 벌어지는 일본과 푸에르토리코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11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라운드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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