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팅엄 포레스트가 시즌 개막 직후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 감독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앙제 포스테코글루(60)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낙점했다.
영국 유력지 'BBC'는 9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의 차기 감독직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떠올랐다. 초기 접촉은 합의가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공식발표가 눈앞인 분위기다. 높은 공신력으로 저명한 '디 애슬레틱'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누누 감독을 뒤이어 노팅엄 새 감독으로 부임한다"며 "선임은 24시간 내로 발표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노팅엄 데뷔전은 아스널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토트넘에서 해임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과 3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노팅엄은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감독이 금일 감독직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짧은 성명에서 구단은 "매우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누누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2024~2025시즌 업적은 구단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는 노팅엄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며 팀 여정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누 감독은 2023년 12월 부임해 약 21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팀을 리그 7위로 끌어올리며 1994~1995시즌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덕분에 노팅엄은 30년 만에 유럽 대항전 무대 복귀도 이뤘다.
하지만 누누 감독은 구단주와 불화 속에 시즌 초반 경질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BBC'는 "구단은 성적뿐 아니라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관계 악화도 결단의 배경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누누 감독은 지난 8월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단주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시즌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공개 발언했다. 이어 누누 감독은 "선수단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며 운영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누누 감독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구단주도 분통을 터트렸다. 'BBC'는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누누 감독의 공개 발언에 불편함을 느꼈고 내부 갈등이 누적된 끝에 조기 경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포스테코글루는 지난해 토트넘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손흥민(현 로스앤젤레스FC)이 주장으로 활약하며 클럽의 첫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시즌이었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22패를 당하며 17위에 머물렀고 시즌 종료 16일 만인 지난 6월 해임됐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는 클럽 역사상 위대한 순간을 선사한 감독"이라고 평가했지만, 구단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를 단행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해임 당시 "당신은 토트넘 역사를 바꾼 감독"이라며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덕분에 더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 됐다. 영원한 스퍼스 레전드다.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BBC'는 "포스테코글루는 토요일 아스널전을 앞두고 노팅엄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그가 부임한다면 마리나키스 체제 이후 여덟 번째 정식 감독이 된다"고 전했다. 'BBC'는 또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의 차기 감독직에 가장 적합하다"는 구단 내부 평가를 인용하기도 했다.
'가디언' 역시 "포스테코글루는 EPL 복귀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그는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리나키스는 과거 포스테코글루에 대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의 능력을 믿는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노팅엄은 시즌 초반부터 감독 교체라는 변수를 맞았으나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BBC' 보도대로라면 포스테코글루의 EPL 복귀는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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