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실상부 리빙 레전드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차범근(72) 전 감독의 A매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멕시코는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9월 A매치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7일 미국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멕시코전 출전도 확정적이다.
미국전을 뛴 손흥민은 A매치 135경기(51골) 대기록을 썼다. 차범근, 홍명보(56·이상 136경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한국 역대 A매치 개인 최다 출전 단독 3위다.
이로써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출전하면 통산 136경기로 차범근, 홍명보 감독과 함께 A매치 최다 출전 1위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 축구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다.
역대 A매치 출전 순위에는 레전드들이 즐비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운재(133경기)와 이영표(127경기)가 4, 5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호곤과 유상철(이상 124경기), 조영증(113경기), 김영권(112경기), 기성용(110경기)이 10위 안에 위치했다. 딱 100경기를 뛴 박지성은 17위에 빛난다.

사실상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1위 탈환은 확정적이다. 손흥민은 올여름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LAFC로 이적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현지 적응에 집중하기 최적의 환경이다. 손흥민도 LAFC 이적 당시 "발전을 위해 다른 환경이 필요했다"며 "가장 중요한 월드컵 무대가 있었던 것도 이적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중심에도 손흥민이 있었다. 한국의 북중미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2차 예선 7골, 3차 예선 3골을 기록하며 총 10골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에서 예선 10번째 골을 넣으며 A매치 개인 통산 51호골을 완성했다.

이때 손흥민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을 넘어 남자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차범근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58골)을 6골 차이로 맹추격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멕시코와 맞대결에서 이미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당시 손흥민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뚫었다. 월드컵에서 최고 수준의 선방쇼를 선보인 기예르모 오초아도 손 쓸 수 없는 코스로 빨려 들어간 원더골이었다.
이번 9월 A매치에서 손흥민은 한국의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측면서 돌파보다는 직접 득점을 노리는 경우가 잦았다. 미국전에서도 효과를 봤다. 전반 18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뒷공간 돌파와 호쾌한 왼발 마무리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은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 타이와 2경기 연속골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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