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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3연패' 韓 남자 양궁, 하늘로 떠난 스승에게 金 보냈다... 혼성 銀·여자 단체 銅 수확 [종합]

'단체전 3연패' 韓 남자 양궁, 하늘로 떠난 스승에게 金 보냈다... 혼성 銀·여자 단체 銅 수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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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동윤 기자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국가대표팀이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국가대표팀이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6일째에 금·은·동을 하나씩 수확했다. 김우진(33·청주시청), 이우석(28·코오롱), 김제덕(21·예천군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故 박성수 감독에게 금메달을 보냈다.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10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안 스투다드-브래디 엘리슨-트렌튼 카우레스로 이뤄진 미국 팀에 세트 점수 6-0(56-55, 57-55, 59-56)으로 완승을 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양궁은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전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각각 16강에 오른 김제덕과 이우석은 2관왕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상대 팀 미국은 세계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이 버티고 있었다. 그런 미국을 상대로 한국은 불리하게 시작한 1세트에서 김제덕과 김우진이 10점과 엑스텐을 쏘며 짜릿한 56-55 역전을 해냈다. 2세트에서도 10점 3개로 승리한 한국은 마지막까지 압도적이었다. 3세트에서 두 번째 발을 제외한 5발을 모두 과녁 중앙에 명중시키며 완승을 했다.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2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당시 김우진(왼쪽), 임시현(가운데)의 혼성전 금메달을 이끈 뒤 함께 기뻐하는 모습. /사진=뉴스1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2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당시 김우진(왼쪽), 임시현(가운데)의 혼성전 금메달을 이끈 뒤 함께 기뻐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 대회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결승전 종료 직후 치러진 시상대에서 남자 대표팀은 잠시간의 묵념으로 고(故) 박성수 감독을 기렸다. 박성수 감독은 1988 서울 올림픽 양궁 금메달 리스트로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리커브 남·여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둔 명장이었다.


하지만 박 전 감독은 지난달 27일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를 위해 머무르던 충북 청주 숙소에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겼다. 경기 후 김우진은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를 맞아 단체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매우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목표가 남아 있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파리 올림픽이 생각나지 않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래서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 잠시나마 (박성수 감독님을 향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파리 올림픽 때 함께했던 박성수 감독님을 가장 높은 곳에서 기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가장 먼저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김우진과 안산(24·광주은행)은 같은 곳에서 열린 대회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페어를 이뤄 안드레스 테미뇨-엘리아 카날레스(스페인)에 세트 점수 2-6(35-36, 37-38, 38-36, 34-37)으로 패했다.


그러면서 한국 양궁은 2011년 토리노부터 2023년 베를린까지 이어오던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혼성 단체전 연속 우승은 '7'에서 멈췄다. 시작부터 두 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김우진-안산은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안산이 쏜 4세트 첫발이 7점이 되면서 불리하게 시작했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한국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안산(왼쪽)과 김우진이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안산(왼쪽)과 김우진이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경기 후 만난 안산은 "스케줄이 타이트하고 피로를 해소할 새도 없이 계속 경기를 지다 보니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 최대한 치료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려 했는데 혼성 때는 몸이 덜 풀렸다. 김우진 선배가 정말 잘해줬는데 그만큼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미안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6일째 마지막 일정이었던 여자 단체전에서 안산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산은 강채영(29·현대모비스), 임시현(22·한국체대)과 팀을 이뤄 디피카 쿠마리-가타 아난드로 카다케-안키타 바카트로 이뤄진 인도 팀에 세트 점수 5-3(54-51, 57-57, 54-57, 58-56)으로 승리하고 여자 단체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여자 대표팀은 4세트에서 엑스텐 포함 4개의 10점을 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은 전날(9일) 열릴 준결승전에서 대만과 슛오프 끝에 4-5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었다. 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1999년 리옴, 2023년 베를린 대회에 이은 3번째다.


양궁 세계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리커브 및 컴파운드의 국가별 대표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단일 종목 중 최대 규모 대회다. 이번 광주 대회도 76개국 731명이 참여했다.


2년마다 홀수 연도에 개최되는데 한국에서는 1985년 제33회 서울, 2009년 제45회 울산에 이어 3번째로 열렸다. 세계 장애인 양궁선수권대회를 동시 개최한 것은 2011년 토리노,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에 이어 광주가 3번째다. 다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는 2027년 콜롬비아 메데인이다.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국가대표팀이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진수 여자 리커브 대표팀 감독, 안산, 강채영, 임시현.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국가대표팀이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진수 여자 리커브 대표팀 감독, 안산, 강채영, 임시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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