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안 에릭센(33)이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볼프스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난 6월 계약 만료 후 무적 신분이던 에릭센이 우리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2년이며 등번호는 24번이다.
지난 시즌 후뱅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든 에릭센은 결국 맨유와 재계약 없이 결별했고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에릭센은 "선수 생활 처음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는다. 새로운 모험이 기대된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볼프스부르크에는 요아킴 멜레, 파트리크 비머,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 아담 다그힘 등 다수의 노르웨이 선수가 뛰고 있다. 에릭센은 "덴마크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이 많은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볼프스부르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독일 '키커'는 "레버쿠젠도 에릭센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에릭센은 내년 여름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위해 덴마크 동료들이 많은 볼프스부르크를 택했다"고 전했다.
에릭센은 스포츠계에서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지난 2021년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기로까지 간 뒤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 인터 밀란과도 계약을 끝내며 더 이상 선수 생활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에릭센은 계속 복귀를 꿈꿨고 2022년 1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렌트포드와 단기 계약했다. 그리고 그해 2월 뉴캐슬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그라운드를 밟으며 복귀에 성공했다. 기적은 계속됐다. 덴마크 대표팀 명단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고 그해 3월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한 에릭센은 2022년 7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며 그해 맨유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22~2023시즌 공식전 44경기를 뛰며 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자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맨유를 떠나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에릭센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맞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와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축해 2016~20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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