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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형님" 돌부처도 당황한 42세 다 큰 동생의 눈물, 오승환도 화답했다 "후배지만 존경한다... 4~5년 더 뛸 듯"

"사랑하는 나의 형님" 돌부처도 당황한 42세 다 큰 동생의 눈물, 오승환도 화답했다 "후배지만 존경한다... 4~5년 더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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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동윤 기자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눈물로 오승환을 보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눈물로 오승환을 보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천하의 돌부처도 당황하게 한 최형우(42·KIA 타이거즈)의 눈물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다 큰 동생의 진심 어린 배웅에 미소와 함께 광주를 떠났다.


KIA 구단은 지난 10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를 열었다. KBO 427세이브 포함 한미일 통산 549개의 세이브를 작성한 오승환은 2017년 삼성 이승엽, 2022년 롯데 이대호에 이은 KBO 리그 3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KIA에는 오승환과 함께 활약했던 동시대의 인물이 많았다.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한 이범호(44) 감독을 비롯해 동갑내기 친구이자 구원왕 경쟁자 손승락(43) 1군 수석코치 그리고 최형우, 양현종(37), 김태군(36) 등 인연이 있는 후배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최형우는 또 달랐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 오승환과 통합 우승 4연패의 주역으로서 함께했던 팀 동료였다. 그래서였을까. KIA 구단과 별개로 따로 감사패를 마련한 최형우는 직접 준비한 "사랑하는 나의 형님"으로 시작하는 문구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 주위를 당황케 했다.


그만큼 진심이 절절하게 모든 이의 마음에 가 닿았다는 후문이다. 이를 지켜본 박찬호(30)도 "(최)형우 선배가 울더라. 내가 봤다. 형우 선배로서는 이제 정말 같이 야구하던 선수가 거의 남지 않아서..."라고 이해하면서 "(대구 태생인) 나도 삼린이(삼성+어린이)었기 때문에 오승환 선배의 투구를 많이 봤다.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떠나가는구나 해서 나도 많이 뭉클했다"고 최형우의 눈물에 이해를 도왔다.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들고 오승환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들고 오승환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들고 오승환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들고 오승환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켜본 이의 마음이 그럴진대, 당사자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은퇴 투어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최)형우가 울더라. 나중에 대구 오면 밥 한번 먹자고 했다"고 웃었다.


이어 "최형우는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배지만 본받을 것이 많고 존경한다는 말이 나오는 선수다"라고 추켜세우면서 "내가 신인 때 최형우 선수가 입지가 탄탄하지 않았는데,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 저 자리에 있다. 정말 대단한 것이다.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앞으로 4~5년은 더 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지금 최형우 같은 전설적인 선수와 함께하는 것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승환은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준 KIA 구단과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오승환에게 KIA와 광주는 조금 더 특별한 상대와 장소다. 2007년 9월 18일 무등야구장에서 개인 첫 100세이브를 세웠고, 200세이브는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올렸다. 그리고 이곳 챔피언스필드에서는 2021년 4월 25일 KBO 역대 최초 300세이브 위업을 달성했다.


KIA 구단은 오승환 은퇴를 기념해 100세이브, 200세이브, 300세이브 당시 사진으로 만든 아크릴 액자와 KIA 유니폼에 선수단 사인을 받아 만든 액자를 선물했다. 오승환은 친필 사인이 담긴 글러브를 선수단에 화답했다. 삼성 구단 역시 은퇴 투어를 마련해 준 KIA에 보답하고자, KIA 팬과 구단 프런트를 위해 각각 50개의 응원타월과 티셔츠를 준비했다.


오승환은 "먼저 이렇게 은퇴 투어 기념행사를 마련해주신 KIA 타이거즈 구단과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광주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많이 세웠는데, 그때마다 KIA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과 함께 박수를 많이 쳐주신 기억이 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나성범(왼쪽)-김태군과 함께 기념 액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나성범(왼쪽)-김태군과 함께 기념 액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양 팀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양 팀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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